방한 외국인 대상 선불충전 핀테크 서비스 확장세가 가파르다. 정부가 방한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을 목표로 내세움에 따라 시장 수요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팬데믹 이후 방한 외국인 수치가 회복세를 보이며 핀테크 업계도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340만3000명으로 코로나19 이후 분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티모넷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충전이 가능한 교통카드 앱 ‘댐댐’ 서비스를 외국인 대상으로 확대한다. 현금을 가지고 오프라인 충전소를 방문할 필요 없이 앱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하고, 온라인 쇼핑도 가능한 서비스다.
티모넷은 국내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외국인들이 한국 입국 시 원화를 찾아 교통카드를 충전할 필요 없이, 휴대폰에 카드만 갖다 대면 교통카드 잔액 조회·충전이 가능해진다.
핀테크 업계가 외국인 선불충전 서비스를 확대하는 배경은 팬데믹 이후 변화한 결제시장 양상 영향 때문이다. 결제수단이 현금에서 카드와 간편결제로 이동했고, 환전시장 또한 낮은 수수료와 편의성을 앞세운 핀테크 확장세가 커졌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핀테크 업계도 외국인 전용 선불충전카드로 저렴한 환전 수수료, 비대면 충전·조회 편의성 등을 강조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렌지스퀘어가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 ‘와우패스’는 앱 가입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2022년 7월 출시 이후 와우패스 카드 발급자는 누적 80만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 특화로 손쉽게 선불카드 발급과 환전, 충전이 가능하도록 무인 키오스크를 설치한 점이 빠른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주요 호텔과 쇼핑몰, 공항, 지하철역 등 거점에 170여대 키오스크를 운영 중이다. 16개국 통화로 와우패스 카드 발급·충전이 가능하다.
와우패스는 전국 주요 거점을 위주로 내년까지 300대 이상 키오스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키오스크에 다국어 콜센터 운영 전화기를 설치하고, 티머니와 제휴로 교통카드 기능까지 제공해 교통부터 쇼핑에 이르는 외국인 전용 올인원 선불카드를 제공한다.
이동의즐거움은 이달 초 롯데면세점과 외국인 관광객 공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중교통, 쇼핑몰, 음식점 등 어디서나 결제가 가능한 선불식 충전카드 ‘이즐 롯데면세점 카드’를 출시했다. 추후 환율 우대 혜택과 키오스크를 통한 구매·충전 등 이용 편의성을 확대할 예정이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세를 보이며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관련 서비스 출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대한민국 관광 수출 혁신전략’으로 올해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유치를 목표했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100만명 가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외국인 서비스 이용 편의성과 결제 사용성, 채널 접근성 등을 고려한 서비스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기존 면세점에서 벗어나 로컬 브랜드, 드러그스토어 등 결제처가 다각화되고 결제 형태가 변화함에 따라 관련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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