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교식 기자] 한화솔루션의 북미 태양광 시장 사업 중장기 전망이 밝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밸류체인 확장으로 마진 증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다만 신 사업모델은 새로운 영역이 추가된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진행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중장기 방향성은 의심의 여지 없으나, 단기적으로는 재고 소진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 공장 자동화 및 수직 계열화 통한 경쟁력 확보
27일 금융투자업계는 지난 20~24일까지 총 5일간 한화솔루션 미국 태양광 공장과 캘리포니아주 남쪽에 위치한 EPC 사이트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는 한화솔루션 북미 태양광 제품 생산 거점인 달튼, 카터스빌 공장들 및 태양광 발전소 EPC가 진행 중인 LA 인근 지역을 방문하고, 한화큐셀 CEO 및 주요 임직원과 미팅을 진행했다.
이번 투어를 통해 신규공장 가동 상황과 동사의 중장기 북미 태양광 시장 사업 계획에 대한 방향성을 재차 점검했다.
우선 달튼 공장은 현재 총 5.1GW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카터스빌은 지난 2023년 1월 발표한 총 3조2000억원의 신규 프로젝트로 잉곳-웨이퍼-셀-모듈 각각 3.3GW 규모를 생산해 수직계열화를 준비 중이다.
카터스빌 내 3.3GW 모듈 공장은 이미 완공되어 2024년 4월 1일부터 가동을 시작해 현재 가동률은 약 70% 내외이며, 6~7월 내 풀 램프업을 계획하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아직까지 업스트림 설비들은 건설 중에 있어 한국 진천공장에서 셀을 수입하여 모듈을 생산하고 있는데, 2025년 1월부터 잉곳-웨이퍼-셀 설비 완공 및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미국 태양광 업계 최초로 전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또 스마트팩토리 등 자동화를 통해 제조 효율성을 높이고, 2~3%의 매우 낮은 태빙 공정 불량률(일반적으로 약 15%)과 100%의 수리 성공률(사람이 수리할 경우 60~70%)을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보유했다”라며 “향후 카터스빌 공장의 수직 계열화 설비 완공 시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확대 및 Domestic Content Adder 조건에 부합하는 제품 생산이 가능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토탈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밸류체인 확장
기존 태양광 사업이 셀 생산 및 판매(주택용 중심)였다면, 주택, C&I(Commercial & Industrial, 상업 및 산업용), 및 유틸리티 각 전략을 재설정하여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주택용 태양광에서 En Finn이라는 금융회사를 설립해 금융 사업을 추가함으로써 추가적인 안전마진과 Domestic Content Add 추가 확보를 도모하고 있다.
유틸리티에서는 개발 및 EPC를 병행하고, C&I에서는 ESCO를 추진중이다.
최영광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의 중장기적 목표는 단순 하드웨어 제조업체를 넘어 다운스트림의 발전사업 비즈니스, EPC 턴키 솔루션, 전력 모니터링 및 제어 서비스, 금융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토탈 에너지 솔루션 업체가 되는 것”이라며 “사업 다변화 통한 부가 가치 창출이 목표”라고 전했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체인 확장에 따른 마진 증가는 매력적이지만, 신 사업모델은 새로운 영역이 추가된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진행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미국 태양광 정책 등 시장 환경 우호적 변화
최근 미국의 대중 태양광 정책 강화는 향후 중장기 수익성 개선 요인이다.
지난 14일 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셀 관세 인상이 결정됐다. 8월부터 25%에서 50%로 인상되는 안이다.
16일에는 양면형 태양광 모듈 섹션 201조 제외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 수입 모듈의 98%가 양면형이다.
동남아 4개국 생산 태양광 패널의 2년 한시적 관세 면세 조치도 오는 6일 종료된다.
정경희 연구원은 “기존 중국 태양광 셀 수입이 미미한 상황으로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양면형 태양광 모듈 섹션 제외 조항 삭제나 동남아 생산 관세 면세 종료는 한화솔루션에 긍정적”이라며 “최근 미국의 대중 태양광 정책 강화는 향후 중장기 수익성 개선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 단기적으로는 재고 소진이 우선
이처럼 중장기적 방향성 및 미국 태양광 시장 내 경쟁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2022년 6월 이후 약 2년 동안 무분별하게 수입되고 있는 동남아시아 모듈과 그로 인한 과잉 재고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황 회복을 위해서는 재고 소진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는 이견이 없다. 6월 말 모듈 재고는 40GW 내외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2024년 미국 연간 수요와 비슷한 규모다.
전유진 연구원은 “본격적인 재고 소진 및 가격 반등은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 정도로 예상한다”라며 “미국 내 재고는 여전히 부담이지만 양면형 모듈 수입 관세 면제 조치는 지난주에 폐지되었고, 지난 2년 동안 미국 공급과잉의 최대 유발점이었던 동남아 수입산 모듈 관세 면제 유예도 다음주 종료되는 만큼 앞으로의 공급 부담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미국 내 태양광 제품 과잉 재고에 대한 우려 크지만, 매니지먼트가 판단하는 연말 재고 수준은 시장 우려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하반기 규제 시행으로 중국산 유입 물량 대폭 감소하고, 현재 미국에 모듈 공장을 보유한 Jinko는 여전히 안정적인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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