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논란, ‘n수생’ 동향 영향…9월 모평 반수생 쏠리나
이의신청 심사기준 ‘사교육 연관성’ 추가…7월2일 성적 통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모평)에서 ‘n수생’ 비율이 작년 대비 0.3%포인트(p) 줄었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논란이 장기간 의정(醫政)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수험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6월 모평 원서접수는 의정 갈등이 가장 골이 깊었던 지난달 1일~12일 이뤄져 의대 증원이 확정되지 않은 때 진행됐다.
2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6월 모평을 4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2114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502개 지정학원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이번 시험에 지원한 수험생은 47만4133명으로, 재학생은 38만5435명(81.3%)이고 졸업생 등 ‘n수생’은 8만8698명(18.7%)이다. n수생은 지난해 6월 모평 때의 19.0%(8만8300명)보다 398명으로 수는 늘었지만 비율은 0.3%p 감소한 규모다.
올해 수능 난이도를 좌우할 최대 변수는 n수생 규모로 꼽혔다. 평가원은 모의평가를 통해 수험생 수준을 측정하고 수능 난이도 조절에 활용한다. 특히 올해는 의대 입학정원이 크게 늘어 n수생과 대학 이공계 재학생, 직장인 등이 수능에 대거 재도전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는데, 예상보다 재수생 등 n수생 증가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모평 응시신청 접수는 4월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됐다. 해당 기간은 의정 갈등의 골이 가장 깊었던 때로, 의대 증원이 확정되지 않고 수험생과 학부모의 혼란이 가중되던 때다.
의대 증원이 확정된 건 이로부터 한달 여가 지난 지난주 후반이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은 24일 올해 고3 학생들에게 적용할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변경·승인하면서 27년 만의 의과대학 증원을 확정했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아직 각 대학이 누리집에 수시모집 요강을 공고하지 않은 만큼, 각 대학의 정시·수시모집 비율 등 세부적인 내용은 이달 30일 발표하기로 한 상황이다.
이에 9월 모평 때 실력 있는 n수생과 반수생이 예년보다 많이 응시할 경우 수능 난도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평가원은 6월 모평부터 사교육 업체 사설 모의고사와 유사한 문항에 대해 이의심사를 진행한다. 이는 지난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사교육 판박이 지문’ 논란의 재발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감사원은 출제 과정에서 현직 교사와 사교육 간 유착 의혹을 지적한 바 있다.
한편, 6월 모평 답안지 채점은 수능과 같이 이미지스캐너를 이용해 실시된다. 성적은 7월 2일에 수험생에게 통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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