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현대백화점이 지난 3월 론칭한 K-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이 일본에서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유통기업 메디케어랩스와 손잡고 도쿄 시부야 소재 백화점에서 운영 중인 팝업스토어가 괄목할 만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K-콘텐츠 수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현대백화점 일본 파트너사인 현지 유통기업 메디케어랩스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더현대 글로벌을 통해 지난 10일 도쿄 시부야에 있는 파르코(PARCO) 백화점에 오픈한 K-패션 릴레이 팝업스토어는 오픈 일주일 만에 매출 3000만엔(약 2억6140만원)을 돌파했다.
팝업스토어 첫번째 주자인 노이스(NOICE) 브랜드 패션 아이템을 살펴보기 위해 매장을 찾은 사람들의 줄이 길게 이어지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현대백화점은 다양한 K-패션 브랜드를 일본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660㎡ 규모의 해당 팝업스토어에서 일주일 단위로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현지 마케팅 및 매장 운영 지원 등은 일본 온라인 패션 플랫폼 누구(NUGU)를 운영하는 메디케어랩스가 지원하고 있다.
두 번째 브랜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MARITHÉ FRANÇOIS GIRBAU)도 히트를 쳤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제품을 선보인 첫 번째 주말인 지난 18일과 19일 양일의 경우 하루 매출 500만원을 달성했다. 일본 내 K-패션 브랜드 팝업 스토어 가운데 최고 수준의 실적이다. 로컬 소비자, 인플루언서 등 수많은 사람들로 매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7월 말까지 해당 팝업스토어를 통해 총 11개 K-패션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흥행몰이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마뗑킴(Martin Kim) 인기 상품, 신상품 등을 홍보하고 있으며 이어서 ORR, 미스치프(MISCHIEF), 포츠포츠(FOTTS FOTTS) 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후 글로벌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2월 태국 대표 리테일그룹 시암 피왓과 K콘텐츠 전문관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아이콘 시암 등 피왓 그룹의 주요 쇼핑몰에 더현대 글로벌 모델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중국, 베트남, 홍콩, 유럽 등에 있는 유수의 쇼핑몰들과 손잡고 더현대 글로벌 모델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글로벌 론칭 당시 “더현대 글로벌 론칭은 기성 패션 MD에 머무르던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고 오프라인에서 만나볼 수 없던 브랜드와 콘텐츠를 끊임 없이 제안하는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K패션 브랜드 등과 동반성장하며 더 많은 고객에게 인상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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