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하는 이집트 대규모 재생 에너지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사우디아라비아 일간지 아샤르크(Asharq)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는 태양광·풍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600만㎡ 규모의 부지 할당 작업에 돌입했다.
이는 이집트 남부 뉴밸리와 웨스트나일 지역에 27GW(기가와트) 규모 태양광·풍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재 이집트 전체 전력망 용량(59GW)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이를 활용해 녹색수소(그린수소)와 녹색암모니아(그린암모니아)도 생산하게 된다.
앞서 이집트 정부는 지난 2월 이 사업과 관련해 SK에코플랜트 등 글로벌 기업 7곳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SK에코플랜트는 중국 최대 국영 건설사 CSCEC(중국건축공정총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사업에 참여한다. CSCEC는 전 세계 77개국에 진출해 있는 중국 최대 국영 건설사다. <본보 2024년 2월 29일자 참고 : [단독] SK에코플랜트, '53조 규모' 이집트 녹색수소 시장 진출>
양사는 태양광 500㎿, 육상풍력 278㎿ 등 총 778㎿의 재생 에너지 발전소를 구축한다. 여기서 만들어진 전력은 블룸에너지 SOEC(고체산화물 수전해기)를 비롯한 250㎿ 규모의 수전해기를 통해 그린수소를 생산한다. 그린수소는 저장과 운송이 용이한 그린 암모니아로 변환, 수출을 추진한다.
연간 그린수소 생산량은 약 5만t, 그린 암모니아 생산량은 약 25만t 규모로 예상된다. 상업 운전 시작은 2029년 말, 총사업비는 약 2조6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집트는 풍부한 일조량과 사막 기후, 넓은 영토 등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크다. 태양광의 경우 일조 시간이 길고, 흐린 날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풍력은 수에즈만이나 나일강 동·서부의 강한 풍속 덕에 양질의 풍황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2020년 기준 3.1GW 수준의 재생 에너지 자원을 2030년 13.2GW까지 확대하겠다는 국가적 목표도 설정했다.
이러한 재생 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이집트는 최근 글로벌 그린수소 프로젝트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풍부한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실현된다면 타지역에 비해 저렴하게 그린수소 생산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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