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대만 총통 취임 맞춰 대대적 훈련
라이칭더 “미국 포함 각국 지지 감사”
美 연방 하원의원 대표단 대만 방문
공화당 소속 한국계 하원 김영 포함
친미ㆍ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이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해 “중국과 교류·협력을 기대한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중국군은 라이칭더 취임에 맞춰 이틀 동안 대규모 ‘대만 포위 훈련’을 단행했다.
26일 연합보를 비롯해 현지 보도에 따르면 라이칭더 총통은 이날 중국군 훈련에 관해 언론의 질문을 받고 “중국과 교류·협력을 통해 상호 파악(了解)·이해(理解)·양해·화해를 증진하고 호혜를 창조해 평화 공존의 입장을 향해 나아가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인민해방군은 라이칭더 총통 취임 사흘 뒤인 23일부터 이틀에 걸쳐 대만 주변 5개 해역을 둘러싸는 육·해·공·로켓군 연합 훈련을 단행했다.
훈련은 대만 본섬의 서쪽과 북쪽, 동쪽은 물론 외곽도서 등 크게 5개 지역, 모두 8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됐다. 사실상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대만 국방부는 이번 훈련 기간 중국군 군용기 111대와 함정 수십 척이 동원됐다고 분석했다.
중국군은 “독립을 추구하는 대만 분리 세력에 대한 강력한 응징이자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대해 대만 총통부(대통령실)는 “국제 질서에 대한 노골적인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취임에 맞춰 미국 의회도 대만을 방문, 라이칭더 지지 의사를 밝혔다.
6명의 하원의원으로 구성된 초당적 대표단은 라이 대만 총통을 만나는 첫 번째 현직 미국 관리 그룹이다. 이들은 중국이 이틀 동안 대만 주변에서 군사 훈련을 마친 직후 도착했다. 대표단에는 한국계 미국인이자 공화당 소속인 김영(Young Kim) 하원의원이 포함됐다.
하원 외교위원장인 마이클 맥콜 의원은 미국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대만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나는 그것이 억지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 정부·의회, 세계 각국이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에 대해 굳건한 지지를 보내는 것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대만과 함께 지역 안정의 ‘중대한 책임(重責大任)’을 질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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