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수익 투자자들이 1분기 미국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반도체주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각을 보이며 상승과 하락 모두에 거센 투자 양상을 보였다.
26일 본지가 카카오페이증권에 의뢰해 카카오페이증권 이용자 중 주식 수익률 상위 10% 투자자(주식고수)가 1분기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을 산출한 결과, 주식고수는 △SPDR S&P 500 상장지수펀드(ETF)(SPY)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셰어즈 ETF(SOXL) △테슬라 △엔비디아 △펀웨어 등 순으로 많이 매수했다.
미국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S&P500을 추종하는 SPY를 적극적으로 사들인 모양새다. 2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장 중 한때 역대 최고치인 5341.88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이점은 반도체 ETF의 경우 주식 고수들 사이에서 상승과 하락 베팅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매수 2위인 SOXS는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고, 3위인 SOXL는 같은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한다.
이는 투자자마다 반도체주에 대해 각기 다른 분석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승에 베팅한 이들은 엔비디아를 필두로 반도체주가 계속 랠리를 보일 것으로 보고, 하락에 베팅한 이들은 현재를 고점으로 보는 셈이다.
트럼프 테마주인 소프트웨어 개발사 펀웨어에도 투심이 몰렸다. 펀웨어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도전할 때 트럼프 선거캠프를 지원했었다. 이에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식고수들이 빠르게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펀웨어는 올해 초 0.08달러로 시작했으나 1분기 장 중 한때 10달러대까지 치솟았었다.
주식고수들의 매수 동향은 주식큰손들 매수세와도 유사하다. 주식큰손들은 1분기 △SOXL △엔비디아 △테슬라 △SPY △SOXS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 등 순이다.
그렇다면 최근 주식고수와 주식큰손이 선택한 종목은 무엇일까. 이달 주식고수는 △테슬라 △페러데이 퓨처(전기차 스타트업) △게임스톱 △SOXL △알파벳 △엔비디아 등 순으로 많이 매수했다. 주식큰손은 △테슬라 △SOXL △엔비디아 △페러데이 퓨처 △게임스탑 등 순으로 순매수했다. 미국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밈주식’으로 손꼽히는 페러데이 퓨처와 게임스톱에 자금이 쏠렸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에 이어 미국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금리인하 기대가 연속성을 가질 수 있는 결정적인 한 방으로 작용했다면, 이를 다시금 환기해 주는 역할을 4월 개인소비지출(PCE)이 해줄 것”이라며 “이는 엔비디아 실적을 통해 글로벌 인공지능(AI) 붐의 지속성과 맞물리며 향후 성장주 중심으로 할인율 축소에 따른 주가 상승 자극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 증시는 다시금 역사적 사상 최고치 경신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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