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체코에서 신규 원전 수주를 전제로 투자 확대 가능성을 제기했다.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의 사업장 확장 계획도 공유했다. 원전을 넘어 수소·가스터빈 생산을 추진해 체코 청정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기여한다.
27일 체코 매체 ‘e15’에 따르면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부사장)은 이달 중순 현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신규 원전 사업을 수주하게 된다면 (두산스코다파워와) 시너지는 물론 추가 투자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주도하는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체코 원전 수주를 지원하고 있다. 원전 4기 모두 한국이 수주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1차 계통 핵심 주기기 공급을 맡게 된다 증기터빈을 비롯한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두산스코다파워가 생산한다. 현지에서 두산스코다파워의 역할이 커지는 만큼 추가 투자도 가능하다는 게 손 부사장의 전망이다. 체코 원전 사업자는 내달 발표된다. 팀코리아는 프랑스 EDF와 경쟁 중이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앞서 체코 플젠에 30억 코루나(약 1800억원)를 투자해 사업장을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현지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손 부사장은 “올해부터 투자를 시작한다”며 “그간의 경험에 비춰 볼 때 첫 번째 실증 발전기는 이르면 3년 안에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체코에서 연간 10대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전기 가격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며 “크기나 성능에 따라진다”고 말을 아꼈다.
손 부사장은 “이곳 발전기는 최대 300㎿의 출력을 낸다”며 “미래 더 큰 원전을 위해 더 큰 발전기가 플젠에서 생산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터빈 부문에서는 원전에 이어 수소·가스터빈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수소·가스터빈 등 무탄소 발전기술을 이전받고 현지에 개발 센터를 신설해 생산도 추진한다.
손 부사장은 수소·가스터빈 양산에 대해 “우리에게 근본적인 혁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수 유럽 국가는 석탄을 벗어나 천연가스를 대체 또는 과도기 연료로 선택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가스터빈 제조사가 많지 않아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수소 시장의 성장성도 긍정적으로 봤다. 손 부사장은 “국가들이 점진적으로 천연가스보다 깨끗한 대안을 찾으며 수소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체코 신규 원전용 터빈을 제작하고자 추가 투자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플젠 공장은 (신규 원전용 대비) 규모가 약간 더 작은 테밀렌 원전용 터빈을 생산해 공급했다”며 “투자가 필요할 수 있으나 큰 규모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손 부사장은 체코 원전 사업을 따낼 전략으로 ‘현지 기업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내걸었다. 그는 “우리는 전체 원전 프로젝트의 64%를 체코 기업이 담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3일 현지에서 열린 ‘두산 파트너십 데이’에서 스코다JS, MICO, ZAT 등 현지 발전설비 업체들과 주기기·보조기기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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