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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인사이드] “일회용컵 재활용률 1→30%” …’日 공략하는’ 나와 “세계적 ESG기업 될 것”

조선비즈 조회수  

“전세계 연간 일회용컵 사용량 5000억개와 재활용률 1%.”

세계가 풀어야 할 사회적 문제이자, 컵 리사이클링 스타트업 ‘나와’가 바라본 성장 기회다.

나와는 일회용컵 세척 후 살균·건조·압축 과정을 거쳐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컵재활용 쓰레기통 ‘컵끼리’를 제조하는 스타트업이다. 서영호 대표가 2022년 10월 창업했다. 이후 약 24건의 공모전 수상과 국내 13곳의 기관, 28개 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나와는 고려대 캠퍼스타운 소속 입주기업으로, 서울시와 고려대 캠퍼스타운의 지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세종청년사관학교 14기로 입교했고,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서 대표는 현재 고려대 대학원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창업학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서 대표는 “1%인 일회용컵 재활용률을 20~30%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환경파괴를 지연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나와라는 사명도 사회 문제를 풀겠다는 데에서 비롯됐다. 나와(NAWA)는 ‘No Answer We Answer’의 앞글자를 딴 약자로, ‘답이 없는 곳에 우리가 답하겠다’는 뜻을 지녔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컵끼리’ 제품 고도화…폐기물 순환 시스템, AI 기술 적용

나와의 핵심 제품은 컵재활용 쓰레기통 ‘컵끼리’다. 컵끼리는 컵 크기와 상관없이 잔여물을 제거하고 세척·살균·건조·압축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와에 따르면, 일회용컵을 수거하는 기계는 이미 시장에 있지만, 자동으로 오물을 비우고 세척·살균·건조·압축하는 쓰레기통으로는 컵끼리가 유일하다.

또한 컵끼리는 1000개까지 세척이 가능하고, 팬 3개가 작동해 악취 저감 기능이 뛰어나다. 컵을 압축해 공간활용도도 높였다. 유지비는 한 달 평균 약 2000원에 불과해 나와의 또 다른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컵끼리는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디스플레이에 표시돼 관리도 용이하다. 여름에는 2주에 한 번, 겨울에는 4주에 한 번씩 관리하면 된다. 디스플레이에는 홍보 및 광고도 가능하다.

컵끼리는 서울과기대, 제주대, 고려대 세종캠퍼스, 홍익대 세종캠퍼스 등은 물론 국내외 다양한 전시회와 콘퍼런스에서 운영됐다. 지난 4월에는 제주도에서 열린 한·중·일 맥주 축제에 행사 지원 기업으로 참여해 총 2178개의 맥주컵, 커피컵, 일회용컵을 재활용했다.

현재 나와는 핵심 제품 컵끼리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 컵 내부 오염도를 파악해 그에 맞는 물만 사용해 시간을 줄이고 물을 절약한다는 것이다.

다회용컵 수거도 가능하도록 한다. 특히 매장 등에서 컵끼리가 사용되는 경우 다회용컵에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을 삽입해 매장 운영 기업이 빠르고 간편한 페이백 시스템(컵 회수 시 포인트 제공)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나아가 일회용컵 사용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ESG 평가 보고서도 제공한다.

서울과학기술대에 설치, 운영된 나와의 컵재활용 쓰레기통 ‘컵끼리’. /나와 제공
서울과학기술대에 설치, 운영된 나와의 컵재활용 쓰레기통 ‘컵끼리’. /나와 제공

◇일본 현지법인 설립…기술검증 후 내년 본격 판매 계획

나와는 제품 고도화와 동시에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나와는 지난해 전 세계 대학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덴마크 창업기관 벤처컵(Venture Cup) 주최 대학생 스타트업 월드컵에서 ‘그린(Green) 분야’ 최종 결선에 오른 유일한 한국 대표였다. 아시아 최대 오픈이노베이션 행사인 일본 ILS에 참가해 스피치도 진행했다.

올해에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박람회인 ‘CES 2024′에 참가해 컵끼리를 알리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와는 일본·덴마크·싱가포르·이탈리아·튀르키예 등 7곳의 해외 기업과 폐기물 순환 시스템, 데이터 분석, AI 기술 고도화 등과 관련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다졌다.

특히 나와는 일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나와는 지난 5월 일본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전시회 ‘클라이머스 스타트업 재팬 엑스포(Climbers startup JAPAN EXPO) 2024′와 스타트업 콘퍼런스 ‘스시 테크 도쿄(SusHi Tech Tokyo) 2024′에 참가한 후 일본 웨드(WEAD)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웨드는 종이컵을 비료로 업사이클링이 가능한 업체다. 나와는 웨드와 협력해 컵을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비료로 만드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나와는 또한 환경에 맞는 향기를 만드는 일본 스타트업 아로마조인(AROMAJOIN)과 AI 기술 스타트업 앱토(APTO)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악취 저감에서 나아가 컵끼리 설치 장소에 맞는 향기를 만들고,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서다.

현재 나와는 일본 진출을 위해 파트너사 시나넨 홀딩스의 미나토구 빌딩 8~10층에 입주했고, 현지 비즈니스 컨설팅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나와는 일본 미즈호은행 서울지점과 어드바이저리 계약을 체결해 일본 현지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미즈호은행은 일본 3대 메가은행으로, 한국 스타트업과 어드바이저리 계약을 맺은 것은 처음이다.

서영호 대표는 “현재 일본 시장에서 컵끼리 PoC(기술 검증 및 사업화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컵재활용 시장에 진출해 자원 재활용, 순환 경제를 지원하는 세계적 ESG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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