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기초과학 R&D 기반 혁신 기업 넘쳐
참사관 “한국, 스웨덴과 많이 닮아있는 나라”
국내 대형 제약사와 ‘협력’ 기회 모색 목표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스웨덴. 인구는 우리나라의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볼보, 이케아, 스포티파이, H&M 등 굴지의 기업을 배출한 명실상부 유럽 리딩 국가 중 하나인 스웨덴이 K-바이오와의 ‘동반성장’을 외쳤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4(BIOKOREA 2024)’에서는 참관객들로 북적이는 스웨덴 국가관 부스를 볼 수 있었다. 스웨덴과 한국의 바이오 교류는 몇 년 째 이어져왔지만 국내 대표 바이오 전시회에 직접 참여한 것은 팬데믹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에서 만난 라스 하마스트롬(Lars Hammarstrom) 주한스웨덴대사관 과학혁신참사관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파마시아(현재 화이자 일부)는 모두 스웨덴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이러한 유산은 수십년에 걸쳐 스웨덴에 생명과학산업을 위한 강력한 혁신 생태계를 만들었고 스웨덴은 빠른 속도로 새로운 바이오 기업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국가관 부스에 참여한 기업은 총 7곳으로 ▲Olink Proteomics ▲Pelago Bioscience ▲Cellectricon ▲Salipro Biotech ▲Iconovo ▲CCRM Nordic ▲SVF Vaccines다. 이들은 백신, 면역 치료제 신약 개발부터 제형, 약물 디스커버리, 위탁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 모델을 영위하고 있다.
라스 참사관은 “스웨덴의 생명과학 산업은 제네릭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보다는 연구개발(R&D)과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기반과 중점을 두고 있다”며 “(그 이유는) 카롤린스카 인스티튜트, 웁살라 대학, 룬드 대학 등 생명과학 산업에서 뛰어난 역사를 가진 대학들이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스웨덴 닮은꼴”…양국의 바이오 협력이 필요한 이유는
라스 참사관은 한국과 스웨덴이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과 번영에서 차지했던 역할에 있어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교육, 연구 및 선진 제조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 덕분에 스웨덴은 1900년 초에 당시 유럽 최빈국에서 현재는 유럽 최고의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국가로 성장했다”며 “한국도 한국전쟁 이후 스웨덴과 비슷한 성장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스웨덴이 R&D 중심으로 생명과학 산업을 키워나갔다면 한국은 위탁개발생산(CDMO)과 제조를 위한 플랫폼 기술 중심으로 바이오 산업의 강점을 띠고 있기 때문에 양국의 협력 지점이 많다는 것.
스웨덴의 생명과학 기구 스웨덴바이오의 마리오(Mario Puumalainen)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생명과학은 하나의 ‘이어달리기’와 같은 산업”이라며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전문 지식을 가진 기업들 간 국경을 초월한 협업이 필요한데 이러한 과정은 단거리 다리기보다는 장거리나 계주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제약, 제조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스웨덴은 혁신 연구개발과 신약개발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대규모 제약사와 스웨덴 혁신 기업들이 협력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스웨덴 사절단은 국내 대표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에 직접 방문하는 등 구체적인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바이오코리아 행사 기간 동안 사절단으로 참여한 기업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등 대표적인 국내 기업들과 50개이상의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스웨덴은 이번 바이오코리아 참석을 시점으로 K바이오와 좀 더 밀도 높은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안나(Anna Redwood)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 생명과학 산업 매니저는 “북유럽 국가들과 한국 사이에 생명과학 분야는 협력 잠재력이 크다”며 “한국 기업, 투자자들과의 관계 구축을 시작으로 이 관계를 계속해서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대사관, 협회 단위의 전방위적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마리오 디렉터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과는 여러 해 만남을 가지고 협력하고 있다”며 “그 결과 한국 사절단들이 우리가 주최하는 북유럽 생명과학 산업을 소개하기 위한 북유럽 최대 생명과학 파트너링 행사인 ‘노르딕 라이프사이언스 데이(Nordic Lifescience Day’에 참여하기도 했다. 우리와 같은 기구들은 양국 기업의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