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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국·베트남·일본 여객 늘어나자…수요 빨아들이는 외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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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외국 항공사를 이용해 해외로 나간 승객 수가 국내 대형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를 넘어섰다. 국내 항공사들이 주춤한 새 중화권 항공사들이 여객을 빠르게 확보한 데다 베트남·일본·대만·태국 등 단거리 노선을 오가는 국내·외 여객 수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항공사도 올해 여름 성수기를 시작으로 수요가 치솟을 노선을 중심으로 신규 취항·증편 준비에 착수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외항사의 지난달 국제선 승객 수는 225만3733명으로 대한항공(136만1842명)과 아시아나항공(87만7470명)를 합친 승객 수보다 1만4421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제선 외항사 이용객은 1년 전보다 50.4% 증가하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승객의 증가 폭인 32%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과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한 항공사들의 노선 확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공급 회복이 주춤한 새 중화권 항공사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나갔다. 지난달 중국 노선 이용객은 106만805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늘었다. 

지난달 기준 가장 많이 승객을 나른 외항사는 베트남 비엣젯항공이다. 여객 수는 22만879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이어 동방항공이 18만2253명, 남방항공 12만992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6%, 246% 늘었다. 베트남항공은 30%가까이 증가한 11만8110명의 여객을 나르며 4위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국제항공(8만4018명), 산동항공(7만8173명), 싱가폴항공(7만5539명), 춘추항공(7만4652명) 등 중화권 항공사가 뒤를 이었다. 일본과 대만, 태국 등 단거리 여행 수요가 늘면서 일본 피치항공과 대만 에바항공, 태국 타이에어아시아엑스의 승객 수의 증가율은 30%대에 달했다. 

외항사들의 한국 노선 확장은 최근 들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루프트한자그룹의 스위스항공은 27년 만에 한국과 스위스를 잇는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인천-취리히 직항 노선은 대한항공만 운행하고 있었는데 경쟁 체제로 전환됐다. 저렴한 유가, 인건비를 등에 업은 카타르항공은 올해부터 인천-도하 항공편을 주 8회로 증편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 운항 횟수를 주 7회에서 12회로 증편하면서 왕복 티켓값을 30만원대로 책정했다. 국내 항공사보다 약 2배가량 저렴하다. 오는 8월부터는 몰디브와 베트남, 태국의 운항도 주 5~7회 운항하기로 했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는 오는 7월부터 인천-발리 노선의 운항을 주 4회에서 7일로 늘린다. 호주 저비용항공사(LCC) 젯스타는 LCC 최초로 한국-브리즈번 노선을 직항 노선을 시작하며 국내 항공사 대비 3분의 1 저렴한 가격으로 티켓을 팔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도 늘어나는 국내 수요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선 다각화에 한창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9월부터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정기성 전세기를 운항한다. 이스타항공은 7월부터 인천-치앙마이 노선에 새로 뛰어든다. 이는 4년 6개월 만의 신규 노선이다. 티웨이항공은 인천-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신규 취항하며 국내 LCC로서 첫 유럽 하늘길을 열었다.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노선도 연내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에어서울과 진에어는 필리핀 보홀, 일본 오키나와 등 휴양지 중심의 노선 확대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인들보다 한국으로 여행을 온 승객들이 외항사를 주로 선택한 결과로 보인다”며 “국내 항공사는 최근 지방 도시 출발 신규 노선, 복항 재개에 속도를 높이며 고객 유치에 맞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ẢnhYonhap News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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