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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2세 김연수, 오너가 왜 다른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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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수 한컴 대표

▲ 김연수 한컴 대표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한글과컴퓨터(공동대표 변성준?김연수닫기김연수기사 모아보기, 이하 한컴)가 올해 수익성과 재무 측면에서 사업 구조 재편 효과를 보고 있다. 이는 올해 취임 4년 차를 맞이한 김연수 대표 노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올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중심 기업으로 변화를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한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연결기준 매출 546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 162% 각각 증가한 수치다. 클라우드 및 웹 기반 제품군 매출 증가, 연결종속사 한컴라이프케어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과 수익 구조 개선이 주효했다.

특히 이들 사업은 김연수 대표가 사업 전면에 나서며 중점적으로 추진한 부분이라 눈길을 끈다. 김연수 대표는 오너 2세 경영자로 김상철 한컴 회장이 아버지다.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2012년 한컴에 입사해 해외사업총괄, 전략기획실장, 성장전략부문 대표 등을 거처 지난 2021년 한컴 공동 대표에 올랐다.

2022년부터 본격 기업 재편에 나선 김연수 대표는 한컴을 문서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클라우드 SaaS, AI 기업으로 변화시키는 데 주력했다. 특히 메타버스, 위성 등 성공 가능성이 낮은 사업들은 과감히 정리했다. 김연수 대표는 2022년에만 한컴MDS를 포함해 한컴로보틱스, 한컴모빌리티, 한컴인텔리전스 등 11개 자회사를 매각 및 청산했다. 자회사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투자했다.

김연수 대표 취임 후 한컴 실적과 재무 사항을 살펴보면 당시 얼마나 급진적 변화가 일어났는지 알 수 있다. 한컴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은 242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8%, 42% 감소한 수치다. 한컴은 자회사 정리와 사업 구조 개편으로 인한 손상처리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컴은 2023년 클라우드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며 매출 2711억원, 영업이익 342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한컴은 올해 1분기에도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서비스 ‘한컴독스’ ‘웹기안기’ 등 SaaS와 웹 기반 제품 수요가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클라우드 제품군 비중이 10%를 돌파했다.

재무 상황도 개선됐다. 한컴 총자산은 2021년 8467억원에서 지난해 6318억원으로 약 2000억원 줄었지만 부채 비율은 같은 기간 44.5%에서 30.7%로 더 낮아졌다. 단기차입금의존도도 5.9%에서 4.8%로 소폭 감소했다. 순차입금도 지속 음수 상태로 당장 운용할 수 있는 현금도 충분한 상태다.

김연수 대표는 올해 AI 사업에 집중투자하며 AI 기업으로의 변화를 가속한다. 최근 생성형 AI 스타트업 기업 포티투마루에 대한 전략적 투자에 이어 스페인 AI 생체인식 기업 ‘페이스피’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AI 기반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각화중이다. 올해 4월 문서에서 AI 데이터를 추출하는 ‘한컴 데이터 로더’를 글로벌 출시했으며, 연내 AI 자동문서 작성 기능을 추가한 ‘한컴독스 AI’ 정식 버전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AI 질의응답 설루션 ‘한컴 도큐먼트 QA’와 AI 활용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 ‘한컴 어시스턴트’ 베타 버전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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