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연이어 양자 회담을 열고, 한중·한일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공급망 분야에서의 확고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중국·일본과 별도의 교류를 늘려 나가기로 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5분부터 약 1시간 정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리창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개최했다. 양국 정상의 양자 회담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일정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과 리창 총리는 이 자리에서 양국의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하고,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재개하는 등 외교·안보 분야 소통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원자재와 핵심 광물에 대한 공급망을 함께 관리하기 위해 ‘한중 수출통제 대화체’를 출범하고, 기존 공급망 협력·조정 협의체와 공급망 핫라인도 더 적극적으로 가동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 리창 총리에게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핵 개발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지속 위반,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안보리 상임위로서 평화에 힘써 달라”고 언급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35분부터 약 59분간 같은 장소에서 기시다 총리와 회담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양자 회담을 연 것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양국 정상은 글로벌 수소 공급망 확대를 위해 6월 한일 수소 협력 대화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수소와 관련한 표준, 에너지 관련 규격, 정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한일 자원 협력 대화도 6월 중순 출범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산업부, 일본에서는 경산성이 참여해 핵심 광물의 공급망 위기에 대해 협력하고, 공급망 안정을 도모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는 양국 관계를 한층 도약시키도록 함께 준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기시다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를 비롯한 3국 대표단을 환영하는 만찬을 함께했다. 만찬장에는 경력 20년 이상의 3국의 도예가들이 상호 교류하며 제작한 작품이 전시됐고, 3국 출연진으로 구성된 다문화어린이합창, 전통악기 합주, 현대음악 밴드 공연을 선보였다.
한국과 일본·중국 정상의 양자 회담에 이어 27일에는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한일중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제8차 회의가 열린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