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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이 이름값에 비해 아쉬운 건전성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자기자본 3조원을 돌파, 10호 종합투자금융사(종투사) 지정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350%대로 업계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사 평균 NCR 1471.4%는 물론 자기자본 2조원 미만 중소형사의 평균 564.8%에도 미치지 못했다.
NCR은 자산의 즉시 현금화 가능 여부 등을 평가한 금융투자회사의 건전성 지표다. 금융당국은 10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으나, 적정 NCR은 500%로 여겨진다.
더구나 1년 사이 1조원이 넘게 자기자본을 늘렸음을 고려하면 현재 NCR 너무 낮다. 이를 두고 실질적 자본확보가 아닌, 회계상 자본확충만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현재 추진 중인 본사 매각이 원활하게 마무리돼야 NCR의 유의미한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평가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올 1분기말 NCR은 352.1%를 나타냈다. 61개 증권사 중 36위 해당한다. 자기자본(별도)이 3조1039억원으로 업계 10위에 올라 있는 대신증권의 위상을 생각하면 매우 낮은 순위라 할 수 있다.
최근 5년 동안 대신증권의 NCR을 살펴봐도 적정 기준인 500%를 넘지 못했다. 작년 1분기에는 271.5%를 기록하기도 했다. 높은 배당성향과 지속적인 자회사 투자기조 등으로 이익누적을 통한 자본확대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부동산PF 채무보증 증가와 금융상품 투자 포지션 확대 등 위험액이 늘면서 NCR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1년 사이 자기자본을 1조원 이상 늘렸음에도, NCR은 큰 변화가 없었다. 실제 대신증권은 자회사 배당금 수익 유입 효과로 인해 작년말 자기자본이 2조8532억원으로 9월말(2조1702억원)보다 약 7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NCR은 312.7%에서 355.1%로 하지만 42.4%포인트 개선되는데 그쳤다. 올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으로 2300억원을 조달하며 1분기말 자기자본 3조1039억원을 달성했지만, NCR은 352.1%로 오히려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자본확충 성과가 종투사 진입을 위한 회계상 증가 효과에만 그쳤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자회사 배당유입은 그 금액만큼 자회사의 유상증자로 출자됨으로써 영업용순자본 차감항목의 증가로 이어졌다. RCPS의 경우도 회계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지만, 상환권 행사가능 기간(5년 미만)을 고려할 때 영업용순자본 차감항목으로 반영됐다. 즉, 자기자본을 크게 늘린 자회사 배당금 유입과 RCPS 발행이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에 현재 추진 중인 본사 매각 등의 결과가 중요하다. 대규모 현금이 유입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배당기조 강화 등을 고려할 때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한 자본확대는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윤재성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익스포저 관련 부담요인과 자회사 출자가능성, 종투사 인가 이후 사업 확대 과정에서의 위험인수 규모 확대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사옥매각, 이익누적 및 적절한 수준의 위험익스포저 등을 통한 자본적정성 지표 관리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작년 7월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을 공식화했고 이후 이지스자산운용과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매각가 관련 이견으로 협상은 무산됐고 이후 마스턴투자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을 상대로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본사 매각도 계획 중이며 수익도 계속 내고 있기에 NCR은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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