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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 코코아 가격 급등…멀고 먼 정상화에 업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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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8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롯데의 초콜릿 제품들./제공=연합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나가자 관련 제품들의 소비자 가격들도 인상되고 있다. 코코아가 당분간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거래되고 있는 올 7월물 코코아 선물가격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1톤당 8109달러다. 지난해 5월 24일 거래 가격(3010달러)을 고려하면 169.4% 급증한 수치다.

최근 카카오 생산지에 비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13일 1톤당 7166달러까지 하락했지만 불과 10일만에 8000달러대로 올라섰다. 1톤당 카카오 연평균 가격을 보면 2022년 2457.98달러, 2023년 3309.51달러, 2024년 이날 현재 기준 7247.84달러다. 카카오 가격이 상승세로 접어든 시기는 지난해 3월부터다. 같은 해 3월 코코아 월 평균 가격은 1톤당 2775.48달러였는데, 올해 4월엔 1톤당 1만 302.86달러로 치솟았다. 그동안 1톤당 2000~3000달러대에서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현재 코코아 거래가격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 가격이 급등한 이유 중 하나는 이상기후다. 카카오 주요 생산지인 가나,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되며 극심한 가뭄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이상기후는 카카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커피, 올리브유 등도 비슷한 처지다. 전망도 밝지 않다. 이상기후와 함께 카카오 병해로 인한 줄어든 생산량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최대 6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초콜릿업체들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했다. 허쉬의 제품 가격은 지난해 4분기 6.5% 올랐고 북미 지역의 과자 초콜릿 및 기타 캔디 제품 가격은 지난해 약 9% 상승했다. 올 1월 네슬레는 영국에서 초콜릿 함량이 기존 제품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적은 신제품을 출시했고, 허쉬는 ‘초콜릿 프로스티드 도넛 킷캣’ 제품의 초콜릿 코팅을 절반으로 줄였다. 롯데웰푸드도 오는 6월부터 초콜릿류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애초 이달부터 가격을 올리려 했으나 정부 요청으로 이를 한 달 연기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건비 등 가공 비용도 오른 상황이라 카카오 원물을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만큼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장기적인 수급 불안정에 적극 대비하면서 제품 품질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정부의 빠른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현재 정부는 최근 업계가 제출한 코코아두 등 할당관세 인하 요구안 등을 받아 검토 중이다. 기존 할당관세가 오는 6월 말에 종료되는 만큼, 오는 6월 중순경에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관련 논의·의결 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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