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입학정원이 증원될 경우 기초의학 교수 수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26일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작년 말에 발간한 ‘기초의학교육의 현황과 전망’ 보고서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전의교협은 “보고서는 의대 증원 논의 전 상황에서도 앞으로 기초의학교수 숫자가 부족할 것이고, 특히 의사 면허를 가진 기초의학교수(의사과학자) 숫자는 더욱 부족할 것이라고 결론짓고 있다”며 “의대 교수 96% 이상은 교수 채용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밝혔다.
기초의학은 해부학, 병리학, 생리학, 생화학, 약리학, 예방의학, 기생충학, 미생물학 등 의학의 기본이 되는 학문이다.
전의교협은 “기초의학교수는 지난 3년간 전국에서 245명이 신규 임용됐다”며 “40개 전체 학교를 기준으로 보면 각 학교가 연간 평균 2명을 임용하고 있고, 2명 중 1명은 의사과학자로 1년에 약 40명의 의사과학자가 기초의학교수로 채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초의학 교수는 향후 5년 이내 229명이 퇴직할 예정이며, 현재 대학원에서 기초의학을 전공하는 의사는 104명이고 학년 당 평균 26명에 불과하다”며 “지난 3년간 임용된 수준인 4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전의교협은 “의대 증원 대상이 된 한 학교의 수요 조사서를 보면 2025학년도에 12명의 기초의학교수를 신규 임용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년 임용 인원(2명)보다 10명이 더 필요하고 그중 5명은 의사과학자여야 하는데, 평년 채용 인원인 40명에 학생이 증원된 30개 대학에 의사과학자 교수 5명씩을 추가로 충원하려면 총 190명의 의사과학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의교협은 “2025년에 190명이라는 의사과학자는 하늘에서 떨어지느냐”며 “3년이 지난다고 해도 기초의학교실 교원 수급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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