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이 금융당국의 원화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관련 유인책에도 채권 규모 확대에는 미온적인 분위기다. 채권 안정성을 높일 주택금융공사의 지급보증이 예고됐지만,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에 대한 신규 발행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의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금공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커버드본드 지급보증 서비스를 출시할 전망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금융사의 커버드본드 원리금을 주금공이 지급보증하는 서비스의 올해 2분기 중 출시를 예고했다. 이는 커버드본드 발행 확대를 위한 일종의 지원책이다.
커버드본드는 통상 5년을 만기로 발행하는 장기 채권을 말한다. 이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질적 구조 개선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커버드본드로 은행이 안정적인 장기 자금을 확보하면 이를 통해 장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늘리겠다는 게 당국의 복안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커버드본드 발행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당장 올해 만기를 맞는 주요 시중은행의 원화 커버드본드는 약 3조5200억원에 달한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1조8200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이 각각 8000억원, 신한은행이 5000억원 등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원화 커버드본드를 가진 은행들은 이를 차환 또는 상환할 뿐 전체 채권 규모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신규 발행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 차환은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새로 발행된 채권으로 상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연내 차환을 위한 채권 발행 예정이고, 우리은행은 아직 만기 도래 채권을 어떻게 할지 정하지 않았다. SC제일은행의 경우 만기 도래 시 일단 상환하고 이후 시장 상황 등에 따라 4분기 발행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이 원화 커버드본드 확대에 미온적인 이유는 복합적이다. 통상 채권은 상환하는 기간이 길수록 조달 금리가 올라간다. 이에 은행들이 단기 채권을 두고, 대부분 5년 만기로 조달 비용이 더 비싼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요인을 찾기 힘들다.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점쳐지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기 채권은 일반적으로 은행들이 금리가 낮은 시점에 저렴한 비용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충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한다. 그런데 올해 하반기 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은행들은 지금이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최적의 시점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금공 지급보증 서비스를 활용해 안정성을 높일 수는 있지만, 조달 비용 등 다른 채권의 장점이 더 클 수 있어 비교해 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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