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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량리역 북쪽 재개발 구역들이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량리 6, 8 구역은 사업시행인가 획득을 앞둬 재개발의 ‘7부 능선’을 넘는 것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일부 구역은 철거 및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청량리역 남쪽이 상당수 재개발을 완료해 강북의 대표 주거지로 거듭나고 있는 가운데 노후 주거지가 밀집한 북쪽 구역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동 청량리 8구역은 이달 2일부터 16일까지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기 위한 주민 공람공고를 진행했다. 동대문구청은 조만간 사업시행인가를 낼 예정이다. 인가를 받으면 지난 2018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후 약 6년 만이다.
청량리 8구역 재개발은 동대문구 홍릉로12길 18 일대 2만9001㎡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은 이곳에 지하 3층~지상 24층, 6개동, 공동주택 610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조합원 분양가는 전용 59㎡의 경우 6억 후반, 84㎡는 8억 중반 대를 예상하고 있다. 시공사는 롯데건설이다.
청량리 8구역에서 북서쪽 대각선 방향에 위치한 청량리 6구역은 지난해 말 사업시행인가 계획 신청을 위한 총회를 마쳤으며 올해 안에 사업시행인가 획득이 목표다. GS건설이 시공 예정이며 지하 3층~지상 22층, 21개 동, 1493가구 건립을 추진 중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청량리 8구역과 6구역은 조합과 건설업자의 공동사업방식으로 진행돼 사업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제기 4구역과 제기 6구역은 각각 2022년 8월, 2023년 11월 관리처분인가를 획득했다. 제기 4구역은 철거를 준비 중이며 제기 6구역은 이주가 진행 중이다. 청량리 7구역은 지난해 8월부터 착공에 들어갔다. 롯데건설이 시공해 ‘롯데캐슬하이루체’ 라는 이름으로 지어진다. 지난해 7월 청약을 진행했는데 1순위 평균 경쟁률이 242대 1에 달할 정도로 예비 청약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 밖에 청량리역 바로 위쪽에 위치한 재건축 단지인 미주 아파트는 조합 설립 작업에 한창이다.
그 동안 청량리역 북쪽 재개발 구역들은 남쪽 보다 사업 속도가 더뎠다. 집창촌과 청과물시장 등이 뒤섞여 있던 청량리역 남쪽은 상당수 재개발이 완료돼 서울 동북권의 신흥주거타운으로 거듭나고 있다. 청량리 4구역은 ‘롯데캐슬 SKY-L65’, 청량리 3구역은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동부청과시장 부지는 ‘한양수자인 그라시엘’로 바뀌었다. 이에 반해 노후 단독 주택들이 밀집해 있던 북쪽은 상대적으로 느렸는데 최근 들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청량리역은 초대형 교통 호재가 있어 북쪽 재개발 구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현재 청량리역에는 1호선·수인분당선·경의중앙선·경춘선·KTX강릉선·중앙선 등 6개 노선이 지나가는 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노선, GTX-C노선, 면목선,강북횡단선 등 4개 노선이 추가로 신설 예정이다.
이에 청량리역 북쪽 재개발 구역 매물의 가격에도 수 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청량리동 인근 A 중개업소 대표는 “청량리 8구역 24평 규모의 단층 단독주택 매물은 8억 원 으로 감정가 6억 원 대비 약 2억 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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