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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NPL) 투자 전문 회사들이 앞다퉈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올해 은행을 중심으로 건전성 관리가 강화되면서 NPL 정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에 따른 경·공매 등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량 매물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선제적 조처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의 NPL 투자 전문 계열사인 우리F&I는 이달 21일 1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F&I가 2022년 1월 설립 이후 시장점유율을 지속해서 확대해가고 있다”며 “이번 증자를 통해 시장금리 상승으로 늘어나고 있는 NPL 투자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의 계열사인 하나F&I도 29일 수요예측을 통해 최대 4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 자금 조달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에서 1496억 원을 출자한 데 이어 올 초에만 297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연합자산관리(유암코)를 제치고 첫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운용 자산 3조 원을 목표로 제시하며 적극적인 시장 투자를 예고한 상황이다. 기존 1위 전업사인 유암코 역시 이달 24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총 2500억 원에서 최대 5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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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사를 보유하지 않은 주요 금융지주와 증권사·운용사들도 올해 적극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나섰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달 NPL 펀드에 약 3000억 원을 투자하고 위탁 운용사 선정에 나섰고 IBK금융그룹은 올 초 부동산 PF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유암코와 1500억 원 규모의 NPL 투자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NPL 업계가 이처럼 자금 조달에 적극적인 것은 올해 NPL 시장이 활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의 ‘PF 정상화’ 대책이 시행되면서 그동안 꿈쩍 않던 저축은행 업계가 보유했던 NPL이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이 지난달 1∼15일 진행한 부동산 PF 경·공매 건수는 모두 32건이며 이 가운데 3건이 낙찰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경·공매 물건이 거의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 분위기가 크게 바뀐 셈이다.
은행권이 매각한 NPL도 올해 시장에 지속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2조 7000억 원어치의 NPL을 매각한 은행권은 2분기 3조 9000억 원, 3분기 3조 3000억 원, 4분기 4조 7000억 원 규모의 NPL을 매각한 바 있다. 다음 달 1조 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이 은행과 보험사 중심으로 조성되면 경·공매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부동산 PF 사업장들이 만기를 수년씩 연장하는 등 버티기에 나서며 NPL이 시장 매물로 나오지 않았다”며 “시장에서 선호하는 우량 담보부채권의 매각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시장에 뛰어들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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