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리창 중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연이어 양자 회담을 열고, 한중·한일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리창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개최했다. 윤 대통령과 리창 총리의 양자 회담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일정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리창 총리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방한했다.
이들 정상은 이 자리에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 증진, 경제통상 협력 확대, 중국 내 우호적 투자 환경 조성, 인적 문화 교류 촉진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지역과 글로벌 현안에 대한 협력도 논의 대상에 담겼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중 양국이 우리의 양자 관계뿐만이 아니라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주석님과 만나 이를 위한 유익한 협의를 한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양국 간에 다양한 분야에서 장관급 대화가 재개되고, 지방 정부 간 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다”며 “양국이 앞으로도 계속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 존중하며 공동이익을 추구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거론하면서 “지난 30여 년간 한·중 양국이 여러 난관을 함께 극복하며 서로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해 왔듯이 오늘날의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리창 총리는 “우선 시진핑 주석님의 안부 인사를 전해드린다”며 “중·한 양국 수교 30여 년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양국 관계는 신속한 발전을 이룩했고, 특히 경제 무역 분야에서 풍부한 성과를 거둬 양국 인민에게 커다란 혜택을 가져다줬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특히 우리 중·한 양국은 항상 상호 존중을 견지하고, 평등한 대화와 진심 어린 의사소통을 통해 끊임없이 우호와 상호 신뢰를 심화해 왔다”며 “호혜 윈윈을 견지하고, 실질적 협력과 이익에 융합을 강화해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노력해 서로에게 믿음직한 좋은 이웃, 또한 서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 올해는 중·한·일 협력 출범 25주년이 되는 해”라며 “이번 회의에서 적극적인 성과를 거둬 3국 간에 협력과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응당한 기여를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후 4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올해 첫 한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양자 회담을 연 것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들 정상은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 정세, 한미일 협력과 인·태 지역을 포함한 역내,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일본·중국 정상의 양자 회담에 이어 27일에는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한·일·중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제8차 회의가 열린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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