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은 26일 발표한 ‘만성부실기업의 영향과 대책’ 보고서에서 국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만성부실기업 비중 증가가 정상 기업 투자·고용의 유의미한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만성부실기업이란 이자보상비율이 100%보다 낮고, 부채비율이 200% 높은 상태가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 기업을 뜻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지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장경쟁 성패로 인해 기업 생태계에서 어느 정도 부실기업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부실기업 비중이 증가하면 자원배분 효율성, 경제활력, 성장동력 등을 저해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만성부실기업에 대해 금융기관·당국이 적절하게 개입해 구조조정에 나서고 해당 기업도 자구노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에서는 신용위험 평가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 우선 강조됐다. 신용위험 상시평가에서 저조한 등급을 받으면 워크아웃 또는 회생 절차에 돌입할 수 있도록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만성부실기업은 증자나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부채를 축소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강조됐다.
제2금융권은 대출 만기연장, 원리금 상환유예 등 과거에 이뤄진 유동성 지원의 후폭풍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왔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저축은행은 자본확충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높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본확충을 통해 만기연장 종료를 만성부실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구조조정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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