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세라믹 매트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을 했다. 당시 지압침대 기술을 접하게 됐는데 지압침대 기술이 개발되고도 상업화에 실패했다. 그 때 향후 100년은 안 나올 기술이라 보고 전 재산을 긁어모아 특허권을 산 뒤 회사를 설립했다.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고, 개발에 성공해 시장에 출시하자마자 반응이 뜨거웠다.”
지압장치와 세라믹 온열 매트리스를 일체화한 ‘지압 온열 침대’로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대구소재 중소기업이 있다. 주인공은 올해로 창립 10주년은 맞은 쓰리에이치. 포항 출신 정영재 대표가 대구로 건너가 2014년 법인을 설립, 같은 해 7월 ‘3H 스마트 지압 침대’ 상표를 등록하며 사업을 전개했다. 2017년 공장 설립과 함께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고 2020년 309억원, 지난해 매출은 618억원에 달한다.
쓰리에이치 주력 제품은 한방 추나요법과 서양 카이로프랙틱(척주교정치료) 요법을 결합해 수면침대와 비외과적 지압 기구 기능을 지닌 의료기기인 ‘지압 온열 침대’다. 62개 지압봉으로 척추 만곡에 따라 목과 등은 물론 허리·꼬리뼈까지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온열 기능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근육통 완화와 척추 건강관리를 돕는다.
지난해 12월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생체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필요 부위에 적절한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지압침대 기술을 개발해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쓰리에이치가 확보한 특허와 디자인 등 지식재산권도 274건에 달한다. 코로나19로 국내와 해외 모두 매출이 떨어지던 2019년부터 2020년에도 연구원을 12명을 추가 채용해 연구개발(R&D)에 매달린 결과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설립 첫해 5명이었던 직원 수도 지난해 190명으로 급증했다. 쓰리에이치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고용성장률은 73%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청년고용비율도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과감한 R&D 투자, 고용과 함께 쓰리에이치 성장 배경 핵심은 ‘영업’에 있다. 체험 매장뿐만 아니라 병원, 호텔, 백화점 등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고객을 만나 지압 침대를 알리겠다는 것이 정영재 대표 영업 철학이다. 기자가 쓰리에이치를 방문한 당일에도, 본사 주차장에는 대구와 경북 지역 인근에서 쓰리에이치 지압침대를 체험하기 위해 방문한 이들을 싣고 온 45인승 대형버스 10여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현재 쓰리에이치는 중국, 인도네시아, 캐나다, 영국, 호주 등 10여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일본 오사카 전시회, 2025년 소비자가전박람회(CES) 등 국제 전시회에 참가를 자사의 기술력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정영재 대표는 “대구성서산업단지에 자리한 제1공장과 제2공장에 이어, 2026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세종스마트그린 산업단지에 제3공장을 건설한다”며 “현재 침대와 쇼파 등 가구 위주인 제품군을 정수기, 화장품, 식음료 등으로 확장해 웰니스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