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박세현 기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성공적인 밸류업 추진과 불법 공매도 감시 시스템 구축 등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에 올해 거래소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정 이사장은 취임 100일을 맡아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인정 받을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전략과제를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최종안과 기업·투자자·시장·거래소 등 주체별 4대 핵심 전략 및 12개 추진과제를 공개했다.
정 이사장이 제시한 4대 핵심 전략은 △ 코리아 프리미엄을 위한 기업 밸류업 적극 지원 △국민의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 확대 △ 미래 먹거리 등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 국내외 투자자 대상 자본시장 마케팅 및 소통 강화 등이다.
먼저 기업에게는 거래소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과 해설서, 다양한 FAQ(자주 묻는 질문)과 5가지 작성 사례를 제공한다.
투자자들의 시장 평가 및 투자 유도를 위해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오는 9월에 발표하고, 이 지수를 연계한 ETF(상장지수펀드) 등도 금융상품 개발도 추진한다.
또한 중소기업도 밸류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맞춤형 컨설팅, 영문 번역 서비스 등 공시 실무도 지원한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시장 압박(Market Pressure)을 통한 기업의 자발적 참여가 기반”이라며 “기업들이 주주 환원뿐 아니라 기업 상황에 맞게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주주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는 불법 공매도 적발 등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 금융당국과 함께 불법 공매도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불공정거래에 선제 대응한다.
또한 상장 심사 관행을 개선해 우량기업이 불합리한 심사 지연 없이 상장할 수 있게 하고, 부실기업은 조기 퇴출되는 진입과 퇴출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현한다.
내년 3월 출범하는 ATS(대체거래소)에 따라 투자자 보호를 위한 거래정지와 같은 시장조치 정보 전송과 공매도 관리가 가능한 통합시장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중간가 호가 및 호가가격 단위 축소 등 매매 제도도 개편해 투자자의 거래 편익 제고에도 나선다.
거래소 차원에서는 국내외 경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인덱스 사업 등 육성을 위한 사업 전담 본부인 (가칭) 미래사업본부도 신설한다.
또한 K-밸류업 ETF(상장지수펀드)·파생상품, ETP 신상품 등 혁신 금융상품 라인업도 확대하고, 파생시장 자체 야간거래를 오는 2025년 도입한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국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마케팅과 소통도 강화한다. 글로벌 투자자, 지수 사업자 등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영미권 해외 사무소에는 K-밸류업 마케팅 거점을 신설한다.
거래소 자체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공시해 밸류업 정책에 동참하고, 유튜브 채널 전면 개편을 통해 투자자와 소통 채널도 다변화한다.
또한 내년도 부산 본사 이전 20주년을 맞아 ‘KRX 부산化 3.0 추진계획’을 수립해 지역사회와 협력관계도 강화한다.
정 이사장은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거래소의 지적 자본을 축적하고 기업 밸류업과 자본시장 레벨업의 촉매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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