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00일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필요성을 절감한 시간이었다”며 “밸류업 정책 속도를 올리고 국민의 자산운용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지난 24일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여의도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자본시장 레벨업’이라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자본시장을 레벨업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지원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 확대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자본시장 마케팅·소통 강화 등 4대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정 이사장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과제”라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작성 사례를 제공하고 중소기업도 부담 없이 잘 준비할 수 있도록 공시 실무도 세심하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오는 9월 중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다. 해외 지수 사례를 검토하고 지수 성과 시뮬레이션 분석 등을 완료한 상태다.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상품은 지수 발표 후 약 2~3개월 이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는 자본효율성이 상대적으로 좋고 주주친화 경영 기업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다만 자본 효율성, 기업이 소속된 업종, 해당 산업의 성숙단계 등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거래소는 개인투자자의 자본시장 참여가 증가함에 따라 불법 공매도 적발 등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불법 공매도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업공개(IPO)와 상장폐지 제도도 합리화한다. 우량 혁신기업은 쉽게 진입하고 좀비·부실기업은 적시에 퇴출되는, 진입과 퇴출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정 이사장은 “좀비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되지 않고 상장을 유지하고 있으면 결국 좀비 기업에 대한 투자금이 계속적으로 묶여있게 된다”며 “좀비기업을 원칙에 입각해 정리함으로써 계속 묶여 있던 투자금이 다른 건전한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로 전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신규 수익원 발굴과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데이터·인덱스 사업 등 육성을 위한 사업전담본부 가칭 ‘미래사업본부’도 신설한다. ‘K-밸류업’ ETF·파생상품, ETP 신상품 등 혁신금융상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파생시장 자체 야간거래를 2025년 도입해 국내 파생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는 또 글로벌 투자자, 지수사업자 등과의 파트너쉽을 확대하고, 해외사무소 기능 재정립을 통해 국내 자본시장의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한다. 영미권 밸류업 마케팅 거점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 이사장은 “미국, 일본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가진 이후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도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책임있는 당국자들이 와서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수요가 꽤 있었다”며 “그런 수요를 감안해서 추가적인 해외 IR 등 가능한 조기에 실시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현재 검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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