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H지수 ELS를 가장 많이 판 KB국민은행은 27일부터 올해 1월 만기 도래한 6300건가량의 ELS 손실 확정 계좌(중도해지 포함)를 대상으로 자율배상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주말 배상위원회를 열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다수의 고객과 협의·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3일까지 820건에 대한 배상 협의를 마쳤다. 합의 사례가 곧 1000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21일 자율배상 조정 신청을 받기 시작한 NH농협은행도 이번 주 수백 건의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전액 배상 등을 요구하며 분쟁조정이나 소송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들이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H지수가 6600대까지 회복한 것은 호재다. ELS는 가입 당시 가격에 견줘 현재 가격의 비율이 높을수록 이익이 나거나 원금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손실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 은행은 지난 2월 53.9% 수준이던 손실률이 5월에는 37.1%까지 떨어졌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H지수가 다시 급락하는 일만 없다면 은행별 배상액이 기존 예상보다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배상을 위해 쌓아둔 충당금 중 일부를 다시 이익으로 환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H지수 ELS가 수익을 확정하면서 상환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H지수가 6800에 근접하면 내달부터 녹인 조건이 없는 H지수 ELS 만기 도래 계좌는 모두 이익 상환될 가능성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다음달 H지수가 계속 6770을 웃돌면 같은 달 만기가 돌아오는 약 5000개 ELS 계좌가 모두 이익 상환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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