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기존 은행권의 경쟁과 변화를 이끄는 이른바 ‘메기’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에 대해 중간 성적표가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당국이 인가 기준이나 평가 요소 등을 조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제4인터넷은행 경쟁을 둘러싼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달 13일 금융위원회는 금융연구원 주관으로 세미나를 열고,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에 대한 성과 평가를 한다. 인터넷은행의 도입 취지인 은행권 내 경쟁 촉진과 금융 편의성 제고,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 공급 등이 제대로 달성됐는지에 대한 종합 보고서가 나오는 셈이다.
이는 앞으로 새로운 인터넷은행 인가 시 배점이나 평가 요소 등 기준을 조정할 부분이 있는지 보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이들 인터넷은행에 대한 인가가 예상했던 결과로 이어졌는지, 효과는 어땠는지 등을 따져 봐야 다음 인가 정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가늠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융위는 금융연구원에서 주도한 3사 성과 평가를 바탕으로 조만간 새로운 인가 기준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안에는 제4인터넷은행 인가 기준과 절차가 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위는 기존 3사 평가 결과를 놓고, 네 번째 인터넷은행 인가가 필요한 상황인지부터 따져 보겠다는 입장이다. 또 자본금이나 자금 조달방안 적정성, 사업계획의 혁신성 등 인가 요건도 손질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제4인터넷은행의 인가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서면서 도전장을 낸 컨소시엄들의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현재 참여 의사를 밝힌 컨소시엄은 ▲KCD뱅크와 ▲더존뱅크 ▲U뱅크 ▲소소뱅크 등 4곳이다.
특히 최근 대형 금융사들이 제4인터넷은행 인가전에 속속 뛰어들면서 판이 커지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이번 달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KCD 컨소시엄을 통해 제4인터넷은행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했다. 더존뱅크 컨소시엄에는 신한은행이 참여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고, U뱅크 컨소시엄에는 빅4 손해보험사 중 하나인 현대해상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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