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아세안 2위 자동차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미미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스타리아 등 주력 모델을 앞세워 현지 수요를 확보하는 데 노력했으나 ‘톱20’에서도 벗어났다.
26일 말레이시아 자동차공업협회(MM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총 150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1310대) 대비 15% 두 자릿수 성장한 수치이다. 시장 점유율은 0.2%,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21위를 기록했다. 20위인 프리미엄 브랜드 포르쉐와의 판매 격차는 19대에 불과한 수준이다.
1위는 페로두아(Perodua)가 차지했다. 같은 해 총 33만325대를 판매했다. 프로톤은 15만975대로 2위, 토요타는 10만6206대로 3위에 올랐다. 이어 혼다와 미쯔비시가 각각 8만27대와 2만1719대로 4위와 5위에 랭크됐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마쯔다(1만9124대) △이스즈(1만6908대) △BMW(1만1973대) △닛산(1만대) △메르세데스-벤츠(9315대) 순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올해 말레이시아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톱20에 진입하겠다는 목표이다. 지난 2022년 현지 출시한 스타리아 10인승 모델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해당 모델은 현지 출시 한 달 만에 2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는 등 브랜드 볼륨모델로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관건은 로컬 브랜드의 수요를 확보하는 데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는 소비자가 국내 생산 자동차 구매 시 판매세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포함되어 있다”며 “페로두아와 프로톤 브랜드의 실적은 지속해서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이들 2개 브랜드 합산 점유율은 60%를 웃돈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태국을 제치고 인도네시아에 이어 동남아시아 두 번째 큰 자동차 시장으로 떠올랐다. 올해 1분기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20만224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태국 시장을 지속해서 앞서고 있다. 지난해 연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 두 자릿수 증가한 79만9731대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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