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월간 사용자 193만명…전월比 14.2% 증가
차별적 브랜드 이미지 구축부터 편의성 제고에 심혈
향후 이용자 급증 전망…“월등한 우위 선점 가능성↑”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강화에 힘을 쏟는 가운데 KB증권이 업계 1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MTS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켜온 키움증권을 밀어내며 왕좌를 차지한 만큼 향후 두 증권사간 경쟁에 더욱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26일 앱 분석 통계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KB증권의 MTS인 ‘M-able(마블)’의 지난달 월간 사용자 수(안드로이드 OS 기준)는 19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69만명) 대비 14.2% 증가한 것으로 최근 1년 사이 사용자 수가 190만명을 돌파한 것은 KB증권이 유일하다.
같은기간 개인 투자자들의 높은 선호도를 바탕으로 부동의 1위였던 키움증권 ‘영웅문S#’은 월간 이용자 수가 174만명으로 KB증권의 선전이 눈에 띈다. 특히 KB증권이 지난 1~3월간 점유율 2위 자리를 놓고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과 경쟁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현재 증권사들은 기존 고객의 이탈은 막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대대적인 MTS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KB증권 역시 MTS 고도화 및 서비스 가속화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품질 높은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고자 사활을 걸었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우선 KB증권은 20~30대 젊은 고객층의 유입이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해 차별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돌입했다. 기존 증권사들이 갖는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자 ‘깨비증권’라는 브랜드 닉네임을 도입한 결과 MZ세대에게 존재감을 어필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대화형 AI 서비스인 ‘스톡(Stock) AI’를 선보인 데 이어 국내 증권사 최초로 다우존스 뉴스 원문을 한글로 실시간 번역해 제공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트렌드 및 종목 발굴 등이 가능한 서비스를 공개해 정보 제공력을 향상시킴으로써 투자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특히 투자자들의 거래 안정성과 편의성 확대를 위해 최근 3년간 전산개발에만 약 138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2021년 245억원, 2022년 509억원, 2023년 626억원 등 매년 투입되는 자금을 늘리고 있다.
KB증권은 ‘해외주식 실시간 소수점 매매 서비스’와 ‘Stock AI 종목 분석 서비스’ 등을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투자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MTS 경쟁력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KB증권이 특징적인 MTS 콘텐츠 강화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키움증권의 이용자 수를 따라잡은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또 KB증권이 현재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의 상장 주관사에 다수 이름을 올린 점까지 고려하면 향후 MTS 사용자 수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B증권이 재미 요소를 곁들여 MZ세대 중심으로 이용자를 늘려가는 분위기”라며 “현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월등한 우위를 선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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