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지난달 중국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설치량이 1년 사이 48% 이상 성장했다. 미국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로 수출 비중도 절반까지 증가했다. LFP 시장을 둘러싼 CATL과 BYD 등 중국 배터리 업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25일 중국 자동차배터리혁신연합(CABIA)에 따르면 지난달 현지 배터리 설치량은 35.4GWh로 전년 동월 대비 40.9% 증가했다. LFP 배터리는 같은 기간 48.7% 상승한 25.5GWh를 기록했다. 전체 설치량에서 71.9%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원계 배터리 설치량은 9.9GWh로 24.1%의 증가율을 보이는 데 그쳤다.
LFP는 해외에서도 높은 수요를 보였다. 4월 배터리 수출량은 12.7GWh로 전년 동월 대비 28.5% 뛰었다. LFP와 삼원계는 각각 6.3GWh로 집계됐다. 지난해 30%에 불과했던 LFP의 수출 비중을 고려하면 높은 성장세다.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LFP 배터리 탑재 비중이 높아진 덕분이다. 삼원계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아 해외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LFP 배터리 시장이 커지며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CATL은 최근 ‘2024 베이징 오토쇼’에서 최대 항속거리가 1000km에 달하는 새 LFP 배터리 ‘신싱플러스’를 출시했다. 작년 8월 4C(60kwh 용량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5분)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LFP 배터리를 선보인 지 약 8개월 만이다. 신싱플러스는 10분 충전에 600km 주행이 가능하다. 이차전지 최초로 일체형 케이스를 갖췄고 부피도 7% 줄었다.
BYD는 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르면 오는 8월 에너지밀도가 180~190Wh/kg인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원계를 주력으로 했던 신왕다도 전체 배터리 생산량에서 LFP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LFP의 인기에 힘입어 배터리 소재 업체도 호재를 맞았다. 중국 후난위넝(湖南裕能)은 LFP용 양극재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63% 증가했다. 2분기에도 양호한 수요가 예상된다. 중국 양극재 산업 전문 컨설팅 업체인 제얀 컨설팅은 지난달 LFP 양극재 생산량이 21만300톤(t)으로 전월(4만7000t) 대비 29.02% 늘었다고 분석했다. 성수기가 지속되며 생산과 판매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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