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성수기 여름을 앞두고 주류 업계가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이 맥주를 고를 때 낮은 도수와 저칼로리를 고려하는 만큼 주류 업체들도 맞춤형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25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헬시 플레저 열풍에 도수 낮은 맥주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헬시 플레저란 건강을 뜻하는 헬시(Healthy)와 즐거움을 뜻하는 플레저(Pleasure)를 합친 단어로, 즐겁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의미다.
편의점 CU가 저알코올·무알코올 주류 연령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30대는 2022년 69.7%였으나 지난해 71.7%를 기록했다. 또 올해 1~4월 기준으로는 72.8%였다. 저알코올·무알코올 주류가 매출을 견인하는 셈이다.
먼저 오비맥주는 저도수·저칼로리 제품으로 라이트 맥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저칼로리 맥주 ‘미켈롭 울트라’를 공식 출시했다. 미켈롭 울트라 열량은 330ml 기준 89kcal. 이는 일반 캔맥주(355ml) 칼로리인 150kcal와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이다.
오비맥주는 미켈롭 울트라 국내 정식 출시를 기념해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예빛섬에서 ‘울트라샷 챌린지’ 행사를 진행했다. 박상영 오비맥주 마케팅 상무는 이날 행사에서 “(미켈롭 울트라는)낮은 칼로리와 제로 슈거, 낮은 탄수화물을 가진 라이트 맥주”라며 “기존 저칼로리 제품은 맛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있으나 미켈롭 울트라는 건강한 제품과 맛에 대한 기대치를 동시에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도 테라 저칼로리 버전인 ‘테라 라이트’ 출시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이트진로가 보유한 라이트 맥주로는 ‘에스 라이트’가 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선보인 에스 라이트는 지난 2007년 출시한 국내 첫 식이섬유 함유 맥주 ‘에스’에서 칼로리를 줄인 제품이다. 에스 라이트는 열량이 일반 맥주 대비 34%(100ml당 26kcal) 낮다. 또 기존 맛과 향을 유지하면서도 알코올 도수는 3.8도에 불과하다.
CU는 지난 8일 국내에서 가장 낮은 도수인 ‘1.5도 맥주'(355ml)를 출시했다. 1.5도 맥주는 최종 제조 단계에서 홉향을 배가시키는 공법을 활용해 낮은 도수에도 맥주 본연의 맛과 풍미를 구현했다. CU에 따르면, 1.5도 맥주는 출시 8일만인 지난 16일까지 약 8000개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 기간 1.5도 맥주는 355ml 기준 국산 맥주 15종 가운데 판매량 5위를 달성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류 음용 소비층이 다양해지고 특히 가볍게 술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어 업체들도 라이트 맥주군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낮은 도수 맥주를 구매할 땐 무알코올과 비알코올을 구분해야 한다. 무알코올은 알코올 0%를, 비알코올(논알코올)은 알코올 1% 미만을 뜻한다. 특히 비알코올 맥주는 제품에 ‘0.0’, 무알코올 맥주는 ‘0.00’ 표시를 한다. 만약 알코올 섭취를 원하지 않는다면, 구매 전 알코올 함량을 직접 확인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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