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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수출입은행 수장들이 6개월 만에 다시 만나 인도 공동 진출 방안을 추가 논의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희성 수은 행장과 노부미츠 하야시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총재는 최근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만나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양 기관 수장이 회동한 것은 지난해 11월 아시아수은포럼 이후 반년 만이다. JBIC는 일본의 수출금융을 지원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 수은과 비슷한 업무를 맡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양 기관 수장 모두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조지아를 찾았는데 일정 중 별도 시간을 내 만난 것”이라면서 “지난해 체결한 한미일 3자 업무협약(MOU)과 관련해 결과물을 내기 위한 협업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에서 양국 정책금융기관은 인도 공동 진출 방안을 추가 논의했다. 앞서 양 기관은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와 함께 제3국 공동 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인도를 첫 타깃으로 낙점한 바 있다.
양 기관은 특히 인도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산업 확대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양 측은 △5세대(5G) 통신 △개방형 무선접속망(Open-RAN) △데이터센터 △스마트시티 구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에 금융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기업이 일본 업체와 함께 인도 정부가 발주한 ICT 인프라 사업 입찰에 참여하면 공동으로 금융참여의향서(LOI)를 발급해주는 식이다.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도와 입찰 때 경쟁국 기업보다 우위에 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양 기관이 인도 진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전 세계 국가 중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성장률은 6.5%로 중국(4.6%)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대중(對中) 견제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ICT 기업들이 중국을 비롯한 기존 주력 시장에서 발을 빼 인도 등 주변국으로 투자처를 옮기는 점도 고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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