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DL그룹 회장의 지원을 받은 DL케미칼이 스페셜티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사업 체질을 전환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2297억원, 영업이익 11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9%, 540% 증가한 수준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은 16.3%, 영업이익은 820% 증가했다.
중국발(發) 공급 과잉 등으로 국내 석유화학 산업 전체가 장기 침체를 겪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DL케미칼이 새로 개발한 태양광 봉지재용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와 폴리부텐(PB)이 판매 호조로 견조한 실적을 냈다.
주요 자회사들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크레이튼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6953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영업이익도 55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원재료 가격 안정화와 판매 물량 증가라는 호재가 겹친 덕이다. 카리플렉스도 고부가 메디컬 소재용 합성고무 제품 사업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DL케미칼은 석유화학 호황기였던 수년 전부터 이 회장의 주도 아래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에 착수했다.
DL케미칼은 2020년 세계 1위의 이소프렌 라텍스 기업인 카리플렉스를 인수했다. 2021년 9월에는 고부가 접착소재 사업 진출을 위해 디렉스 폴리머를 설립했다. 또 2022년 3월에는 세계 최대의 바이오케미칼 기업인 크레이튼의 인수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DL케미칼은 범용 석유화학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합성고무, 친환경 접착소재 바이오케미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시장 수요를 담보할 수 있는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들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라며 “대외적인 불확실성에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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