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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폴란드는 K-방산업계의 주요 수요국으로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해군 방위 체계를 고도화할 목적의 ‘오르카 프로젝트’는 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대형 사업으로, 한화오션은 지난해부터 수주를 위해 글로벌 업체와 협력하고, 현지 접촉을 확대하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한화오션 뿐 아니라 국내 방산업계 전반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세계 시장 진입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24일 한화오션은 지난 21일 한화오션은 폴란드 오르카 잠수함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장을 현지에서 마련했다고 밝혔다. 오르카 사업은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해군에서 운용할 3000톤(t)급 잠수함 2~3척을 새로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해 5월, 잠수함 도입을 위한 입찰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팀 코리아’를 구성, 국산화율 80% 수준의 장보고-III를 기반으로 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보고-III(KSS-III) 잠수함의 핵심 체계를 공급하는 국내외 협력업체들과 폴란드 현지 업체 간의 사업 논의를 본격화했다.
특히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는 한화오션과 함께 폴란드 잠수함 공동 MRO(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유지, 보수, 정비) 계획을 작성해 폴란드 해군에 제출하기로했다. 기술이전(TOT, Transfer of Technology) 및 현지화율을 높이면서 수주가능성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다.
한화오션의 ‘장보고-III 배치(Batch)-II’ 잠수함은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배터리를 적용해 기존 납축전지 때보다 잠항 시간은 3배 늘린 하이브리드 디젤 잠수함이다. 잠수함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공동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와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가 탑재돼 한화 계열사간 시너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폴란드 업체 파모르(Famor)의 수출 담당은 “한화오션의 MRO와 TOT 컨셉에 대해 매우 관심있게 들었고, 적극적인 현지 협력 방안이 매우 인상 깊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 폴란드 업체들과의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지속적인 노력으로 한국과 구체적인 MRO/TOT 실행 방안에 대한 추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그동안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과, 현지 사업설명회 등을 지속 진행해왔다. 지난해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현지에 특화된 솔루션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또 올해 초에는 글로벌 방산기업인 영국 밥콕 인터내셔널과 협력을 강화, 유지보수 및 부품 조달 등에서 협업해 수주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고 있다.
한편 폴란드 정부는 빠르면 올해 7월경 상위 3개 업체를 선정, 내넌 상반기 중에 우선협상 대상업체를 선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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