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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구긴 금감원장, 대통령실 한 마디에 “공매도 재개는 개인적 희망”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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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공매도 재개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개인적인 욕심을 말한 것”이라면서도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 원장은 23일  KBS2 ‘경제 콘서트’에 출연해 “6월 중으로 재개 여부와 시점, 재개를 하지 않게 되면 앞으로 어떤 기준으로 공매도를 재개하게 될 지 등을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그는 최근 공매도 일부 재개 발언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공매도를 일부 재개하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욕심을 말한 것이고, 못하게 되더라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재개할 수 있을지 예측 가능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복현 원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콘래드 다운타운 호텔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IR)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인 욕심이나 계획은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를 하는 것”이라며 “기술적·제도적 미비점이 있더라도 이해관계자 의견을 들어 어떤 타임 프레임으로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시장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장이 들썩이자 대통령실은 22일  “불법 공매도 문제를 해소하고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때까지 공매도는 재개하지 않는다”며 “금감원장의 발언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나온 개인적인 희망 차원”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시스템을 마련한 이후에 공매도 관련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원칙은 변한 적이 없다”며 “밸류업과 관련해서도 외국인 투자자가 언제쯤 공매도가 재가되는 것인지에 대한 스케줄을 알려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공매도가 대형주 중심으로 일부 재개되면 대형주 주가가 떨어지고 테마주가 극성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전산시스템이 완비되고, 공매도 재개가 준비된 시점에 우량주에 대해 공매도가 이뤄지면 주가를 올리거나 거래량을 많이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금융업계에서는 공매도 재개와 같이 우리 증시에 큰 영향을 주는 정책을 두고 대통령실, 정부, 기관 내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정책의 신뢰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는 지난해 11월 5일부터 국내 증시 모든 종목에 대해 금지되고 있다.  전면 금지 기간은 오는 6월 30일까지로 정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이를 추가 연장할 수 있다.


퍼블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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