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가 온라인연계투자금융업(온투업·옛 P2P) 상품에 공동투자 하는 형식으로 연계투자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21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저축은행 온투업 연계투자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30여개 저축은행 및 금융 당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 차원에서 공동투자단을 구성해 온투업 상품에 투자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둘 이상의 저축은행이 투자단을 꾸린 뒤 온투업 상품을 선택해 사전에 합의된 비율로 투자금을 출자하는 방식이 설명회에서 거론됐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서 대주단을 조직하는 것과 비슷한 과정이다.
중앙회 차원에서 공동투자단 구성을 검토 중인 이유는 소규모 저축은행의 온투업 연계투자 길을 열어주기 위함이다. 자체 신용평가모형(CSS)이 없는 소형 저축은행은 온투업체가 중개하는 차주(돈 빌리는 사람)의 신용을 직접 평가하기 어려워 투자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공동투자는 CSS가 있는 대형 저축은행과 투자 수요가 있는 소형 저축은행이 손잡아 투자 기회와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또한 관련 법령을 준수하기 위해서도 1개 온투업 상품엔 2개 이상의 저축은행이 투자해야 한다. 현행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은 금융사가 연계투자를 할 때 대출 모집 금액의 40%를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관의 돈이 필요한 거액의 대출 상품일지라도 1개 기관 자금만 채권에 투입될 수는 없다.
저축은행 차원에서 공동투자단을 구성하겠다는 논의가 나온 배경이다. 아울러 온투업 연계투자 업무절차와 상품구성 현황, 전산 구축방안과 혁신금융서비스 신청 절차 등에 대한 언급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앙회 차원에서 소형 저축은행을 포함해 공동투자단을 꾸리는 안건을 공식 논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안건은 아니고 언급 정도로만 나온 것으로 안다”며 “다만 그동안 부동산에 집중된 대출 투자가 경기에 맞춰 불안정하다는 문제가 확인된 만큼, 보다 다양한 수익성 대안을 마련하는 의미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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