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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흔들리는 LCC판 속 진에어, 비상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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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B737-800
진에어 B737-800. /진에어

“누가 이렇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오래 갈 줄 알았겠어요. 신사업이요? 사실상 손 놓은 셈이죠.”

국내 최초 LCC 장거리 노선 취항, 대형 기재 도입으로 이름을 날리며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를 선도하던 진에어가 요새 잠잠해졌습니다. 1분기 기준 매출액이나 여객 수 모두 제주항공, 티웨이에 밀리면서 3위로 내려앉았죠.

코로나19 이후 여객수요가 회복되는 시기를 맞아 경쟁사인 제주항공은 신규 기재를 대규모로 도입했고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 취항으로 확장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진에어는 기재도, 노선도 마음 놓고 키울 수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진에어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배경에는 길어지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자리합니다. 모회사인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되고 있는 데다, 3년째 험난한 합병 과정을 겪고 있는 터라 진에어로선 현상 유지가 전부입니다.

직원들의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진에어는 2018년 한진그룹 오너리스크로 주춤했고,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바닥을 경험했습니다. 이제 좀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합병이라는 거대한 벽을 다시 마주한 것이죠.

사실 그렇다고 해서 기죽을 진에어는 아닙니다. 자신감에도 근거가 있습니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 LCC 중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거뒀습니다. ‘진정한 1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여객 실적이나 항공기 대수에서 경쟁사들에 뒤처질지언정 효율적인 기재 운영으로 높은 이익을 내왔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이 완료되면 양사 LCC 계열사인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은 통합될 예정입니다. 그중 제일 큰 진에어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꾸릴 가능성이 높고요. 그렇다 보니 진에어로선 때가 되면 확실한 LCC 1위를 차지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칩니다.

올해 중으로 양 대형항공사의 합병은 완료될 전망입니다. LCC 3사의 완전한 통합까지도 상당 시간 걸리겠지만, 적어도 그 과정에서 진에어는 재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하나씩 내놓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진에어는 2022년까지 LCC 중 유일하게 무료 기내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사랑받았습니다. 지금은 웅크리고 있지만, 합병 이후 더 큰 도약으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날을 기대해봅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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