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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튀르키예 파트너 “공장 폐쇄까지 고민…저가 수입품 조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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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의 튀르키예 파트너 ‘키바르홀딩스’가 합작공장 폐쇄 카드를 꺼내며 정부를 압박했다. 저가 스테인리스강이 판을 치며 불공정한 경쟁을 조장하는 현실을 그대로 두면 공장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현지 정부의 발 빠른 조치를 요청했다.

튀르키예 경제지 ‘에코노밈(Ekonomim)’ 등 외신에 따르면 할루크 카바야시(Haluk Kayabaşı) 키바르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간담회에서 저가 스테인리스강 제품의 수입 관련 “불공정 경쟁에 대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포스코아산TST) 생산시설을 폐쇄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키바르홀딩스와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각각 30%, 60%, 10%의 지분으로 지난 2011년 튀르키예 합작사를 설립했다. 2년 후 코자엘리주 이즈미트에 3억5000만 달러(약 4800억원)를 투자해 연간 생산량 20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튀르키예 최초이자 유일한 스테인리스 냉연 공장으로 생산물을 내수는 물론이고 인접 국가에도 판매했다.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를 잇는 튀르키예의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하며 사업 보폭을 넓혔다. 작년 8월 생산 개시 후 누적 생산량 200만 톤(t)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500여 명의 직원을 두며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튀르키예 핵심 철강 제조사였던 포스코아산TST는 저가 수입산 제품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아시아 일부 국가들은 수입산에 대해 최대 58%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 튀르키예는 12%에 그친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관세 부담이 적은 튀르키예에 저가 제품이 몰렸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산뿐만 아니라 극동 지역에서 들여오는 저가 수입품도 상당하다. 가격 차이가 1000달러(약 130만원)까지 나며 튀르키예 제조사들의 피해는 막심하다. 공장 가동률은 약 45%까지 떨어졌다. 카바야시 CEO는 “극동 지역의 덤핑 수입품이 국내(튀르키예) 생산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아산TST의 피해는 막대하다. 카바야시 CEO는 “유럽 3대 현대식 공장이자 선도적인 기업이나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지난해 6700만 달러(약 910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생산 개시 후) 10년 만에 적자가 2억 달러(약 2700억원)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도 적자가 나면 한국 파트너와 이야기를 나누겠다”며 “아마도 시설을 평가하고 매물로 내놓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바야시 CEO는 “우리는 돈과 에너지 모두 잃었다”며 현지 정부의 행동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극동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고 추가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카바야시 CEO는 “불공정 경쟁을 그대로 둔다면 국내 생산이 고갈되고 경제에도 손해다”며 “국내 생산이 보호돼야 새로운 투자가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아산TST는 이달 튀르키예 상무부에 인도네시아와 중국산 스테인리스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스테인리스를 한국에서 수입해 튀르키예서 가공하는 합작공장을 진정한 현지 제조사라 볼 수 있는지 논란도 있으나 키바르홀딩스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카바야시 CEO는 “중국과 유럽에서도 (스테인리스를) 수입하고 있다”며 “한국 비중은 20% 정도”라고 설명했다.

더구루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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