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SK하이닉스 직원이 주가가 1만원이 되지 않던 시절 자사주를 대량으로 매수한 뒤 현재까지 보유하며 24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해 화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주가가 20만원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는 등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2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SK하이닉스 이 형 근황 아시는 분?’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게시글에 2020년 SK하이닉스 직원 A씨가 당시 보유 주식 현황을 공개했던 사진 한 장을 첨부했다. 당시 A씨는 1주당 평균 7800원에 SK하이닉스 주식 5700주를 매수했다. 하이닉스 주가는 2012년 2월 14일 SK텔레콤이 인수한 이후 1만원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어 A씨는 그전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인증 글을 올렸을 때 SK하이닉스 주가는 11만5000원까지 치솟아 매수 당시 4446마원이던 5700주의 가치는 6억5550만원까지 올랐다. 수익률은 1367.63%였다.
최근까지도 A씨는 해당 주식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게시글에 A씨가 직접 댓글을 남기고 보유 현황을 다시 공개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도 팔 타이밍을 못 잡고 있습니다”라는 짧은 댓글과 함께 지난 22일 종가 19만7700원 기준 주식 보유 현황을 다시 공개했다.
A씨 잔고 수량은 첫 인증 때와 같은 5700주 그대로였다. 하지만 주가가 오르며 주식 계좌 평가손익은 10억7809만원으로 증가했다. 수익률은 무려 2424.86%에 달했다.
A씨는 자사주를 매입한 이유에 대해 2020년 게시글에서 “회사 내에선 당시 자사주를 사면 미친X이란 소리를 듣던 시절 ‘애사심’과 ‘저평가’란 생각에 올인했다. 생애 첫 주식 투자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7~8년 전 가족 모임에서 나 이 회사(SK하이닉스) 다니는 것 알면서도 X잡주라고 내 앞에서 말하던 사촌 형에게 이 글을 바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4일 오후 12시 17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50% 오른 20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날 처음으로 장중·종가 모두 2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서만 40% 넘게 올랐다.
SK하이닉스의 최근 강세는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하고 있어 대표적인 엔비디아 수혜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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