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36억 달러 넘게 증발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위협했던 터라 달러화예금이 32억6000만 달러(약 4조4704억원) 빠져나간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13억5000만 달러(약 125조2500억원)를 기록했다. 전월 말보다 36억6000만 달러(약 5조174억원) 적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 잔액을 나타낸 수치다. 올 들어 △1월(-57억8000만 달러) △2월(-19억7000만 달러) △3월(-11억2000만 달러)에 이어 4개월 연속 감소세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이 전월 보다 32억6000만 달러 줄었다. 달러화예금은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이라는 인식에 따라 기업예금(-31억5000만 달러)을 중심으로 빠져나갔다. 원·달러 환율은 3월 중 1330.7원에서 4월 중엔 1367.8원까지 올랐다. 특히 4월 중순엔 1400원대를 넘나들기도 했다.
유로화와 엔화예금도 각각 5억5000만 달러, 1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유로화예금은 외국계 기업의 배당 실시 영향, 엔화예금은 엔화약세에 따른 미달러 환산액 감소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엔·달러 환율은 3월 말 151.4엔에서 4월 말 156.2엔을 기록했다.
주체별로는 한 달 새 기업예금(765억1000만 달러)은 35억4000만 줄었으며, 개인예금(148억4000만 달러)도 1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15억4000만 달러)에서 23억4000만 달러 줄어든 반면 외은지점(98억1000만 달러)은 13억2000만 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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