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거주자 외화예금이 지난달에도 37억 달러 가까이 줄면서 넉 달 연속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나타내자 기업들이 수입대금 지급을 위한 달러 조달 시점을 미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913억5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36억6000만 달러 줄었다. 지난 1월(-57억8000만 달러)에 이어 4개월 연속 감소세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 살펴보면 달러화 예금이 743억3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32억6000만 달러 줄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나타내자 기업들이 달러 조달을 미뤘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67.8원으로 전월보다 37.1원 높았다.
유로화 예금(48억2000만 달러)과 엔화 예금(97억1000만 달러)은 각각 5억5000만 달러, 1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외국계 기업의 배당 등으로, 엔화 예금은 엔화 약세에 따른 미달러 환산액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765억1000만 달러)과 개인예금(148억4000만 달러)이 각각 35억4000만 달러, 1억2000만 달러 줄었다.
은행별로는 국내 은행(815억4000만 달러)과 외은지점(98억1000만 달러)이 각각 23억4000만 달러, 13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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