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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전망 꺾인 금호건설, 악화한 수익성·빈약한 민간 경쟁력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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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금호건설금호건설 CI.

금호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악화한 수익성과 금호고속의 경영 부진, 아시아나 항공의 주가 하향에 따른 재무 하방 압력이 거세진 영향이다. 금호건설은 ‘오너 3세’ 박세창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수익성 재고에 몰두하고 있지만, 3년 연속 이익 창출에 실패하면서 경영 성적이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조완석 사장의 올해 과제 역시 신용등급 향상을 통한 브랜드 경쟁력 강화인 만큼, 전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요구된다.

24일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금호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두 단계 낮춰 잡았다.

BBB-는 투자적격 등급 최하단으로 분류된다. 회사채 발행시 기관 투자자들의 적극적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워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 건설 업황 악화로 투심이 얼어붙은 점을 고려하면 개인 투자자들의 진입도 쉽지 않다. 지난해 8월 금호건설이 총 100억 원 규모 18개월 만기 무보증사채를 9.6%의 고금리로 발행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기평은 수익성 저하, 운전자본투자 등에 따른 현금흐름 약화로 재무 부담이 확대된 점을 신용등급 전망 변경 사유로 제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건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2176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485억 원) 대비 8.3% 증가했다.

이에 반해 수익성은 3년 연속 하락세다. 금호건설의 영업이익은 2021년 1115억 원에서 지난해 218억 원으로 10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481억 원에서 7억4600만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현금흐름도 악화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45억 원으로 손실 전환했고, 부채총계와 매출채권은 각각 1조2225억 원, 4654억 원으로 불어났다. 단기차입금은 653억 원으로 108% 늘어난 반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637억 원으로 줄면서 순차입금이 1284억 원으로 증가했다. 박 부회장이 사장으로 취임한 2021년 이후 재무 부담이 가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금호건설 관계자는 “원가율이 올랐고 입주 예정물량 증가에 따른 돌관공사 비용 등이 추가되면서 일시적인 수익성 악화가 발생했다”며 “연내 3기 신도시, SOC 사업 등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금호건설의 매출원가율은 95% 수준이다. 매출원가율이 뛰면서 매출총이익은 전년 대비 100% 감소한 970억 원에 그쳤다.

신용평가업계에선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가장 큰 문제는 수익성 부문과 운전자본 부담이 가중되면서 현금 흐름이 악화했다는 것”이라며 “회사 측이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에 대해 회수계획을 제시하더라도 실제 해소까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출처=연합뉴스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

여기에 최대주주(44%)인 금호고속의 경영 부진도 재무 부담을 키운다. 지난해 별도기준 금호고속의 순차입금은 5828억 원, 부채비율은 1781.2%에 달한다. 금호고속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95.15%) 등 오너일가가 지배하는 구조다. 금호건설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유사시 지원 부담이 존재한다.

대한항공과 합병을 추진 중인 아시아나 항공의 주가 하락으로 지분 가치(31%)가 낮아진 점도 뼈 아프다. 아시아나 항공 주가는 2021년 9월 주당 최고가(2만935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 하락해 전날 종가 기준 1만840원에 머물러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를 반영해 올해 컨센서스를 낮춰 제시하고 있다. 실제 교보증권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7.7%, 60.2% 감소한 2조 원, 87억 원으로 제시했다. 매수의견은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6500원에서 6000원으로 7.7% 내렸다. 가덕도 신공항 등 공사 발주 증가에 따른 주가 반등을 기대할 여지는 있다고 봤지만, 민간 부분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구조적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금호건설의 공공사업 비중은 40% 수준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프로젝트가 많다는 점에서 큰 폭의 수익 창출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결국 민간 부문 경쟁력을 개선해야만 도급사업 수주를 확대하고 수익성 악화 구조를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호건설은 최근 20여년 만에 신규 주거 브랜드 ‘아테라(ARTERA)’를 론칭하고 주택시장 경쟁력 재고에 고삐를 죄고 있다. 하지만 최근 컨소시엄으로 시공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단지에서 무더기 하자 논란이 불거지며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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