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24일 발표한 ‘최근 반도체 경기 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챗GPT 개발로 촉발된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지난해 초를 저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국내 반도체 산업도 지난해 상반기 중 생산이 증가 전환했고 하반기부터는 수출과 메모리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일부 반도체 관련 글로벌 기업의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과 전망으로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2010년대 이후 글로벌 반도체 경기 사이클을 살펴보면 상승 기간은 대략 2년으로 지금과 유사했으나 상승 폭은 국면별 수급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경기는 △스마트폰 수요 확대(2013년) △클라우드 서버 증설(2016년) △코로나 비대면 활동 증가(2020년) 등 신규 정부기술(IT) 수요가 확대될 때마다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이에 대응해 기업들의 투자·공급이 확대되다가 추가 수요가 약화하면서 공급 과잉이 나타나고 다시 하락 국면을 맞는 식으로 순환한다.
또 수요 확대가 다양한 부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때 경기 상승 폭이 컸다. 2013년 모바일 수요 확대에 국한된 상승기보다는 2016년 클라우드 서버 증설로 가상자산이 확산했던 상승기와 2020년 비대면 활동 증가로 전반적 IT제품 수요가 증가했던 상승기에 매출이 더 크게 증가했다.
한은은 “국내 반도체 수출 추이를 보면 최근 상승기는 클라우드 서버 증설로 시작된 상승기와 유사하다”며 “향후 AI 서버 부문은 빅테크 기업 간 경쟁 심화로 투자가 확대돼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메모리 공급은 첨단 제품 생산 능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공급 확대가 제약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반도체 경기 상승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이라며 “(생산 확대를 위한) 설비·건설투자와 데이터센터 건설투자 등도 국내 경기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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