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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달러 넘어선 엔비디아… SK하이닉스 20만원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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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했다. 압도적인 1분기 실적에 액면분할 계획까지 겹치며 시장이 호응한 결과다.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둔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사상 처음 20만원선으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상위주가 대체로 부진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기관투자자 매수세를 끌어안으며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23일 증권가는 엔비디아 호실적이 국내 반도체 업종에 호재가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로 시장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졌고 국내도 이를 반영하겠으나 엔비디아 모멘텀이 증시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키움증권도 “반도체주 추가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며 “엔비디아 시간 외 주가 강세로 코스피도 전 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 상승 흐름이라지만 과거와 다르다. 삼성전자가 아닌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주목도 상승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봤다.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성능을 뒷받침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엔비디아 납품 성과를 먼저 거뒀고 삼성전자는 이 분야 사업에서 SK하이닉스를 추격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역시 삼성전자가 아닌 SK하이닉스를 사들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수십 년간 유지했던 ‘한국 반도체 대장주’라는 수식어를 SK하이닉스에 넘겨줬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5월 2일부터 22일까지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 주식에 6배 더 투자했다. SK하이닉스를 9590억원어치 순매수할 동안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은 1598억원에 그쳤다. 특히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8929억원어치, 삼성전자를 280억원어치 순매수해 두 기업에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1~4월 SK하이닉스 1조1493억원어치를 순매수할 동안 6.6배 많은 돈(7조6143억원)을 삼성전자에 쏟아부은 모습과 대비된다.

삼성전자 상장주식 보통주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초 55.88%에서 22일 55.90%로 0.02%포인트 증가했다. 우선주(삼성전자우)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도 75.76%에서 75.82%로 증가분이 0.06%포인트에 불과했다. SK하이닉스 외국인 지분율은 같은 기간 54.28%에서 54.92%로 0.64%포인트 늘어났다.

1~4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순매도해 온 기관투자자는 이달 들어 두 종목을 순매수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5월 중 순매수 금액을 보면 삼성전자 1318억원, SK하이닉스 661억원이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여전히 SK하이닉스 대비 3배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 순매수 금액이 삼성전자 대비 절반을 넘는다는 점에서도 보수적인 기관들의 투자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독보적 우위를 인정받아 온 삼성전자도 최근 ‘위기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전영현 반도체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새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 앉혔다. 전 부회장은 LG반도체 출신으로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 입사해 2014년부터 메모리사업부장을 맡고 2016년 업계 최초 10나노미터(㎚)급 D램 양산을 시작하는 등 반도체 초격차 기술의 주역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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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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