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예방·관리 방안 더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비만·당뇨 A to Z②]
대한민국이 살찌고 있다. 우리나라의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과 관계없이 비만율이 빠르게 늘어 막대한 비용을 야기하는 점에서 비만은 이미 중요한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대한비만학회가 국민건강보험서비스 자료를 이용해 지난해 발표한 통계를 보면 우리 국민의 비만 유병률은 2021년 기준 38.4%로 집계됐다. 2012년 30.2%에 비해 8.2%포인트 증가한 규모다.
이 기간 남성의 비만율 증가가 가팔랐다. 2012년 37.3%에서 11.9%포인트 증가한 49.2%로, 남성 2명 중 1명은 비만이다. 여성의 경우 2021년 기준 27.8%로 4명 중 1명이 해당했다.
2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청년과 노인도 비만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근 10년간 모든 연령대에서 비만율이 증가 추세이다. 20대와 80대 이상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는 유병률이 낮지만, 상승 폭이 가장 높았다. 남성은 30대가 55.4%로 최고치를 찍었으며, 나이를 먹을수록 점차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여성은 20대(18.2%)부터 70대(43.7%)까지 지속해서 높아졌다.
그러나 비만은 성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2월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소아·청소년 비만율 역시 증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19.3%로 5명 중 1명에 해당한다. 특히 남아는 2020년 18.2%에서 2021년 25.9%로 급등했다.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 비만에 쏟아부어야 하는 돈도 빠르게 늘어난다. 우리나라의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2021년 기준 15조6382억 원이며, 연평균 7% 수준으로 증가해 건강보험에 부담을 주고 있다. 흡연(11조4206억 원)이나 음주(14조6274억 원)를 넘어선 규모다. 세계비만재단은 2045년까지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약 52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막대한 만큼 비만 예방의료 서비스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한정된 보험 재정 때문에 쉽지 않다.
이선미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 센터장은 올해 3월 대한비만학회 학술대회에서 “비만으로 인한 의료비의 손실 비중이 높고, 그 증가 폭이 건강보험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건강증진 정책을 비롯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에서도 비만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방안들이 더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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