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3일 월드 프리미어 영상 통해 EV3 최초 공개
송호성 사장 “EV3 시작으로 대중화 모델 지속 출시”
1회 충전에 501km 주행…보조금 적용 시 3000만 원대
6월 중 국내 사전 계약 시작…향후 유럽, 미국 등 출시
기아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를 최초 공개했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기아는 EV3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23일 기아는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영상을 통해 ‘더 기아 EV3(이하 EV3)’를 공개했다. EV3는 EV6,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기아는 기존 EV6, EV9보다 작은 차급, 합리적 가격대를 갖춘 EV3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를 노릴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21일 열린 온라인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EV3는 얼리 머저러티(초기 다수층)를 공략하는 차종의 시발점”이라며 “이 고객층을 대상으로 대중화 모델인 EV3, EV4, EV5를 지속적으로 런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EV3를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더 긴 롱레인지 모델과 스탠다드 두 모델로 먼저 출시한다. 이후 고성능 모델인 GT 라인업을 추가하며 다양한 수요를 공략한다.
서하준 기아 국내상품실장 상무는 “EV3에서도 고성능 전·후륜 모터가 적용된 고성능 모델을 준비 중”이라며 “(출시) 시기는 내년 하반기 정도로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EV3는 올해 7월 국내를 시작으로 4분기 유럽, 2025년 미국 등 전 세계에 차례로 출시된다. 글로벌 판매 목표는 연간 20만 대 수준이다.
송 사장은 “EV3 판매 목표는 전 세계 20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2만5000대에서 3만 대 정도 판매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EV3의 구체적인 가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해 10월 ‘기아 EV 데이’에서 언급한 대중화 모델의 가격대인 3만5000~5만 달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시작 가격은 한화로 환산 시 약 4770만 원으로, 보조금을 포함하면 3000만 원대 중·후반부터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 사장은 “EV3는 현재 배터리 타입이 경제형(스탠다드)과 항속형(롱레인지)이 있다. 항속형이 가격이 조금 더 높을 것”이라며 “3만5000~5만 달러가 목표 가격대다. 이 가격대를 설정하기 위해 모든 부문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V3에는 기아 전기차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기아 AI 어시스턴트’가 탑재되는 등 혁신적인 커넥티비티 사양이 적용된다. 기아는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전용 전기차를 중심으로 확대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파블로 마르티네즈 기아 CXD 사업부장 상무는 “기아 AI 어시스턴트가 사용하는 거대언어모델(LLM)은 챗 GPT”라며 “미국(사운드하운드), 유럽(세렌스), 한국(카카오) 등 다양한 3자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가 이날 공개한 EV3는 81.4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 두 가지로 운영된다. 롱레인지 모델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501km에 달한다.
기아는 내달 초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계약을 시작하고 정부 부처 인증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7월 중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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