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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3는 3000만원 중반대에 출시할 수 있도록 해 글로벌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것입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23일 EV3 공식 출시에 앞서 지난 2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더 기아 EV3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이번에 출시된 EV3의 성능과 가격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날 송 사장을 비롯해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등이 참석한 프레스 콘퍼런스에선 ‘EV3’의 공식 가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송 사장은 현재 기아가 목표로 삼고 있는 가격대를 기준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있어 비싼 가격대가 큰 영향을 미쳤던 요소로 꼽히면서 대중화를 선도할 EV3의 가격 수준은 그간 큰 관심사였다.
송 사장은 “사양이나 트림 정도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는 3만5000~5만달러 사이에서 가격이 형성될 수 있게 노력 중”이라며 “이번에 EV3를 개발하며 저희가 목표로 삼은 가격대는 다수 수용자층(early majority)이 기대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가격대였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시장에서도 인센티브를 감안했을 때 3000만원 중반에서는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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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송 사장은 이 같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EV3에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사용했다고 강조헀다. NCM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지만 주행거리가 길다.
송 사장은 “대중화 모델이든 고급 모델이든 고객들이 전기차에 기대하는 심리적 주행거리를 분석하면 그 수준은 450~500㎞ 정도”라며 “그런 측면에서 저희는 EV3와 같은 대중화 모델을 검토할 때 최소 500㎞ 주행거리를 내야 한다는 전제 하에 배터리 타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81.4kWh 배터리가 탑재된 EV3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1회 충전 시 17인치 휠 및 산업부 인증 기준 501㎞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그는 “EV3는 전략적으로 ‘다수 수용자층’을 타겟한 모델인 만큼, 모든 부문에서 원가를 절감에 이 같은 가격대를 설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송 사장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EV3 판매량 목표를 20만대로 설정했다.
그는 “국내를 비롯해 유럽과 미국 등 시장에서 약 20만대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2만5000~3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런칭한 레이EV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거운데, 결국 이는 합리적인 EV 가격대를 기대하는 층이 많이 있다는 의미”라며 “이를 고려하면 EV3도 한 달에 2500~3000대를 팔리지 않겠냐는 것이 저희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또 파블로 마르티네즈 기아 CXD 사업부장(상무)는 기아 EV 최초로 탑재한 ‘기아 AI 어시스턴트’에 대해 “현재 EV3는 거대 언어 모델로 오픈 AI에서 제공하는 챗GPT가 사용되고 있다”며 “미국에선 사운드 하운드, 유럽에선 세렌스, 한국에선 카카오 등 다양한 3자 파트너와 협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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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EV3 디자인에 대해 EV라인업의 디자인 철학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기아 브랜드를 창조하고 이를 어떻게 디자인에 녹여내는지가 우리의 중요한 고민”이라며 “내외장 디자인에서 EV9과의 유사한 부분도 볼 수 있지만, 대시보도와 콘솔 등이 차이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같은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기반으로 디자인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송 사장은 국내는 7월, 글로벌 시장에서도 하반기에 EV3를 런칭할 예정이라고 했다. 송 사장은 “국내에서 7월 시작으로 올 4분기에 유럽에서 출시할 계획”이라며 “내년 이후로는 미국에서도 출시 일정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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