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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반전 성공한 BC카드, ‘꼴찌’ 탈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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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본사/사진=BC카드 제공
BC카드 본사/사진=BC카드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지난해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카드업계에서 유독 실적 하락이 극심했던 BC카드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모습이다. 같은 중·하위권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롯데카드, 우리카드가 부진을 이어가면서 BC카드는 업계 6위로 올라섰다.

BC카드는 특히 이달 1일 정식 출시된 K-패스 사업에서 약 20%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수익 다변화 노력을 결과로 입증하고 있다. 지난 연말 부진한 실적 속에서 최원석 대표가 재신임돼 우려의 시선이 많았지만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것이 긍정적 효과를 불러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지난해 1분기 18억 적자에서 올해 487억원 흑자 전환

23일 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1분기 48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18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사상 최초 분기 적자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180도 반전된 것.

특히 BC카드와 달리 경쟁사들은 부진을 이어가며 꼴찌 탈출의 희망도 엿보인다. 

실제 지난해 업계 5위였던 롯데카드는 1분기 24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54.3%의 감소 폭을 나타냈고 같은 기간 우리카드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2% 하락한 29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최하위에 머물렀던 BC카드는 1분기 만에 6위로 뛰어올랐다.

3사의 희비는 비용 관리에서 엇갈렸다. BC카드는 조달비용 등 전반적인 영업 환경 악화를 효율적 비용 관리로 방어한 반면 롯데·우리카드는 1분기 금융비용(이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급증하며 리스크 관리에 사실상 실패했다. 우리카드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1분기 812억원에서 올해 1분기 1100억원으로 35.4% 늘었고 같은 기간 롯데카드의 이자비용은 30.5% 증가했다.

최원석 BC카드 대표/사진=BC카드 제공
최원석 BC카드 대표/사진=BC카드 제공

실적 부진에도 최원석 대표 재신임, ‘믿음’의 경영 通했나

실적 부진에도 오랜 시간 회사를 이끌어온 수장을 끝까지 신뢰했던 ‘믿음’의 경영도 BC카드가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낸 또 다른 힘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1년 3월 말 BC카드 대표에 취임한 최 대표는 2년 임기를 마친 뒤 지난해 3월 임기 9개월을 더 부여받아 작년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실제 최 대표는 당초 실적 부진으로 물러날 가능성이 훨씬 높게 점쳐진 바 있다. 게다가 지난해 모기업 KT의 대표가 구현모 전 대표에서 김영섭 대표로 교체돼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교체는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다.

그럼에도 KT는 최 대표의 수익 다변화·체질 개선 노력, 글로벌 시장 공략 등 회사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더욱 높이 평가해 작년 12월 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최 대표를 재신임했다.

실제 BC카드는 국가 간 결제네트워크(Network-to-Network, N2N) 기술을 바탕으로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중앙아시아 지역 결제네트워크로 카드 결제망을 확대하고 일본과 중국에 QR결제를 보급하기로 하는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해외법인 순이익은 1218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또 체질개선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결제망 수익을 포함하는 매입업무수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BC카드의 매입업무수익은 3조2361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수익원은 점차 다변화되는 중이다. 지난해 전체 수익에서 매입업무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0.4%로 전년(81.8%) 대비 1.4%p(포인트) 축소됐다. 2021년(88.1%)과 비교하면 7.7%p 줄어들었다. 반면 일반 대출 등 금융수익 비중이 2022년 1.8%(704억원)에서 지난해 2.7%(1096억원)로 가장 많이 확대됐다.

K-패스 점유율 20%…남은 분기 전망도 밝다?

가장 최근에는 K-패스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올해 남은 분기 전망을 더욱 밝히고 있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을 다음 달에 돌려받을 수 있는 교통카드로 지난 19일 기준 출시 20일도 지나지 않아 누적 회원수 12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BC카드는 K-패스 상품 BC바로카드는 이달 누적 발급된 카드의 약 20%를 차지하며 K-패스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패스 카드로 인한 수익성 자체는 마진이 크게 남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인 실적의 판도를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K-패스 카드를 사용함으로써 다른 사용처에서도 카드를 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고려하면 BC카드 입장에선 K-패스로 인한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해와 달리 BC카드의 올해 출발이 산뜻하다. K-패스 흥행에 따른 점유율 상승도 기대해볼만 하다”며 “1분기 분위기가 연말까지 어느 정도 유지될 경우 작년 꼴찌의 아픈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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