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오픈AI가 새로 선보인 음성 기반 챗GPT에 유명 배우 스칼렛 조핸슨의 목소리를 무단 도용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떠오른다.
별도로 고용된 배우가 오픈AI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해당 목소리를 녹음한 정황이 파악됐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3일 “오픈AI가 챗GPT에 스칼렛 조핸슨의 목소리를 복제해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는 기록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최근 선보인 음성 기반 챗GPT의 목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여러 배우와 성우를 고용하는 절차를 진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스카이’라는 이름의 음성에 활용된 목소리는 오픈AI와 계약을 맺은 배우의 목소리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칼렛 조핸슨과 비슷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조건은 어떠한 기록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배우도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이러한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최근 챗GPT 사용자들이 다양한 음성 특색을 갖춘 인공지능 서비스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이 가운데 한 음성이 스칼렛 조핸슨과 흡사해 이를 무단으로 도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스칼렛 조핸슨은 이와 관련해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오픈AI가 챗GPT 음성 구현을 위해 스칼렛 조핸슨과 계약을 논의했지만 무산됐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이러한 의혹은 더욱 힘을 얻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해당 목소리를 낸 배우는 이미 스칼렛 조핸슨과 오픈AI의 계약 논의가 진행되기 수 개월 전에 이미 고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픈AI는 현재 논란을 의식해 챗GPT에서 해당 음성을 선택할 수 없도록 사용을 중지했다. 또한 스칼렛 조핸슨의 목소리와 유사성은 의도한 것이 아니라는 해명도 내놓았다.
다만 이번 사건은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 서비스의 학습에 사용되는 콘텐츠 저작권 문제와 맞물려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오픈AI 등 기업이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위해 온라인상의 텍스트와 음성, 이미지 등을 무단으로 수집해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스칼렛 조핸슨이 실제로 소송을 제기한다면 오픈AI가 법적 대응에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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