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휴대전화에서 ‘VIP(윤석열 대통령)격노설’을 언급한 녹취 파일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공수처는 “사실을 확인해 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JTBC는 공수처가 김 사령관의 휴대전화에서 VIP 격노설 녹취파일을 확보했고, 앞서 해병대 고위 간부로부터도 “김 사령관에게 ‘VIP 격노’ 관련 발언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JTBC는 김 사령관이 지난해 채 상병 사망 이후 자신의 참모들과 통화한 내용 상당 부분을 녹음하고 지웠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김 사령관의 휴대전화 사용내역을 복구했는데, 여기서 해병대 고위 간부와 통화하면서 ‘VIP 격노설’과 관련해 대화한 내용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JTBC에 따르면 공수처는 해당 녹취를 근거로 김 사령관과 통화했던 해병대 고위 간부를 불러 조사를 벌였고 해당 간부로부터 “지난해 8월 1일 김 사령관에게 ‘VIP 격노설’을 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공수처는 VIP 격노설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지난 21일 김 사령관을 불러 진술 내용을 언급하며 추궁했지만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박 전 단장을 불러 대질심문을 벌이려 했으나 김 사령관의 거부로 대질심문이 무산됐다.
VIP 격노설을 뒷받침하는 증거와 진술이 나옴에 따라 향후 공수처는 다시 김 사령관을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공수처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23일 공수처 대변인실은 공지문을 통해 “구체적 진술 내용이나 수사와 관련된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비록 그것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하더라도 확인해 드릴 수 없다는 것이 해당 수사부서의 일관된 입장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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