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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등에 업은 MS, 생성AI 결합으로 소프트웨어 왕국 재건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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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은 구글에,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애플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낳으며 침몰하는 배인 줄 알았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를 등에 업고 AI를 접목한 소프트웨어로 과거 화려했던 시절로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S는 21일(현지시각) 워싱턴주 레드먼드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에서 생성형AI 코파일럿을 적용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공개했다.

샘 올트면 오픈AI CEO가 21일 ‘빌드’ 행사에 나와 케빈 스콧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코파일럿은 오픈AI의 언어모델 GPT4에 기반해 만들어진 대화형 인공지능이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코파일럿 사용처를 웹사이트와 모바일앱은 물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소프트웨어 도구와 운영체제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MS는 코파일럿을 적용한 기업용 그룹웨어와 기업 맞춤형 코파일럿 제작 도구 등을 공개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오늘 코파일럿을 중심으로 새롭게 공개할 서비스와 파트너십이 50가지가 넘는다”고 말했다.

또 이날부터 MS의 클라우드서비스 ‘애저'(Azure)에서 오픈AI의 최신 AI 모델 ‘GPT-4o'(지피티-포오)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코파일럿 구동에 최적화한 윈도PC 제품을 공개해 경쟁사인 애플의 동급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과 AI 관련 성능을 내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일 생성형AI 구동을 위해 설계된 PC 제품인 ‘코파일럿+PC’를 6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PC와 운영체제는 물론 생산성도구, 그룹웨어, 화상채팅,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사실상 MS가 제공하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오픈AI의 생성형AI 기술을 결합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MS의 전략이다.

MS는 1980년대 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PC시대에 대표 운영체제 ‘윈도’를 통해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에 2011년 시가총액을 역전당했고, 안드로이드라는 강력한 윈도 대체 OS를 들고나온 구글에 2012년 시총에서 역전당하는 등 기술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저물어 가는 회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작년 오픈AI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AI 경쟁에서도 구글, 아마존, 메타 등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23년 1월 약 130억 달러(17조7천억 원)을 주고 오픈AI 최대주주로 등극, 협력관계를 맺으면서 생성형AI 시장 경쟁에서 강력한 사업자로 부상했다.

사티아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을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노르웨이뱅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유튜브채널>

나델라 MS CEO는 지난 3월 노르웨이뱅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가 진행한 유튜브방송에 출연해 “한때는 구글이 빅테크 사이 AI 경쟁에서 ‘정해진 승리자’로 굳어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MS는 ‘어둠속의 사격’을 펴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하지만 이후 파트너를 현명하게 선택했고, 올바른 방향의 혁신을 통해 구글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앞으로 오픈AI와 시너지 창출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부터 영국 런던에 인공지능(AI) 허브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MS의 AI 팀과 오픈AI 등 파트너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AI와 소프트웨어 공급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날 행사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깜짝 등장해 양사의 파트너십을 과시하기도 했다. 올트먼 CEO는 “지금은 인터넷과 휴대전화 이후 가장 흥미진진한 시기”라며 “어쩌면 그보다 더 큰 기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MS 움직임에 증권가 반응도 호의적이다. 회사는 올해 1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 3조 달러(약 4092조 원)를 넘은 기업이 됐다.

5월22일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시가총액은 3조1900억 달러(약 4352조 원)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조충희 기자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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